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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소신 있게 닮아가기", Nap Eyes : 《I’m Bad Now (2018)》 (앞면)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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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 Eyes Discography

Nap Eyes


보컬이자 기타연주를 맡고있는 나이젤 체프먼(Nigel Chapman)을 주축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4인조 밴드는 대놓고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도 이러한 표방에서 시작되었다는 점도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과거 두 개의 앨범을 들으면 그러한 느낌은 훨씬 강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앨범을 거듭하면서 그들의 느낌은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만들어 놓은 구성 안에서 개성을 더해갑니다. 또한 이분법적 사고를 거부하고 싶어 하는 나이젤 체프번의 철학도 곁들어 음악과 가사는 스스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과거의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현대인의 삽화 같았습니다.

그러나  애매하게 걸쳐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바로 '내가 누군가를 벗어나야지 하는 것보다는 그 안에 속하면서 나의 것을 만들어야지'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느낌은 이미 많이 사용되었고,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루 리드(Lou Reed)가 시작한 이 느낌들은 90년대 페이브먼트(Pavement), 2000년대 더 스트록스(The Strokes), 최근의 요 라 탱고(Yo La Tengo)까지 어쩌면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관할 것입니다. 냅 아이즈(Nap Eyes)는 이러한 맥락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냐에 따라 밴드의 운명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점에서 나온 앨범이 《I'm Bad Now》입니다.


'I'm Bad Now'라는 앨범명은 굉장히 재미없는 제목일지도 모릅니다. 가령 책으로 출판됐다고 해도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앨범 표지도 앞의 두 앨범보다 색감이 다르며 독특한 것 같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옛 문양 모양의 패턴들의 반복입니다. 발랄해 보이는 패턴들과 앨범 명은 상당히 대조되어 보입니다. 섣부르게 해석을 하기도 힘들며,  부조화스럽기도 하죠.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 지점일까요?

앨범에서의 주요한 특징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더 스트록스가 이끌어낸 예전 락의 분위기 일 것입니다. 분위기는 이 지점을 전혀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전에 비해  발전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단순화 한 음악들은 다시 베이스와 기타를 통해 생동감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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