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처음으로 시동을 건 것은 완전체는 아니었습니다.
멤버 이나은과 이진솔이 따로 유닛을 만들어 2월에 낸 <내 이야기>라는 싱글이었습니다. 사랑스러움을 내세운 노래는 잘 드러나지 않게 팬들만이 아는 노래로 끝났고, 3월 다 같이 《The Blue》라는 타이틀로 미니앨범을 발매합니다.
같은 달 컴백한 마마무와 헤이즈가 있겠지만 작년 9월의 상황보다는 괜찮은 상황에서 앨범을 발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스타일과 컨셉은 이번 미니 앨범에서도 지속됩니다. 일관적으로 동화적인 요소를 넣은 타이틀곡들은 '파랑새'로 이어집니다.
앨범 아트에서도 보이듯이 살짝 성숙한 의상 콘셉트는 멤버들이 전부 20살을 넘긴 것을 어느 정도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당히 차분한 댄스는 이전의 곡들의 답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결론적으로 단조롭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단조로움은 역동적인 무대에서는 그렇게 좋은 효과를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1번 트랙 <파랑새>와 2번 트랙 <BEEP>는 서로 대조되는 식으로 앨범을 구성했는데 이는 앨범의 일관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으며, 에이프릴이 다른 스타일의 곡들도 언제든 보여줄 수 있다는 나름의 무언의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랑새>, <Angel Song>, <아쉬워>와 같은 곡들이 기존의 에이프릴 스타일의 곡이라면, <BEEP>는 2016년 이후 아이오아이(I.O.I)의 <Dream Girls>이나 여기서 파생된 구구단, 위키미키, 프리스틴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차용하고 있는 스타일인데 과연 이게 어울리는가는 유심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계속된 딜레마는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그룹들에게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만 확률이나 과거 레인보우의 예시를 본다면 큰 변화는 좋은 성적이나 기존의 팬들에게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지점을 유지하면서 가능성을 이어간다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무심한 소속사의 홍보도 훨씬 활발해져야겠죠.
이대로 나를 못 볼까 봐
새장 속의 파랑새처럼
앨범 수록곡 <파랑새> 코러스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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