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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가능성' 이어가기", 에이프릴(April) : 《The Blue》 (앞면)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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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데뷔한 에이프릴(April)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포화된 시장은 물론 비슷한 컨셉의 가수들과 경합을 하기에는 시기와 소속사(DSP)의 궁합은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해체된 카라(KARA)의 여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 아래, 기존의 카라 팬덤을 에이프릴 팬덤으로 이양시키려는 소속사의 책략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날이 갈수록 성장해가는 러블리즈(2014년 데뷔), 여자 친구(2015년 데뷔)에게 갈수록 밀려가는 형국이었습니다.

게다가 JYP에서 내세운 걸그룹 트와이스(TWICE, 2015년 데뷔), SM의 레드벨벳(Red Velvet: 2014년 데뷔, 2015년부터 5인조 체제로 개편)으로 양분되는 거대한 산맥 아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가요계라는 시장이 운이라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무턱대고 운만 바라고 있다면 찾아올 운도 찾아오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실일 겁니다. 이런 상태를 조금은 인지 했는지 에이프릴은 2017년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16년도 하반기부터 멤버들의 교체는 물론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지도 올리기에 바빴고, 앨범도 2017년 1월 미니앨범, 5월 싱글 <MAYDAY>, 9월 미니앨범을 내면서 사실상 쉴 틈 없이 활동을 해나갔습니다. 전환점으로 여길 수 있는 <봄의 나라 이야기>는 에이프릴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했습니다.

ⓒ GIOAMI


하지만 이름을 알렸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과거 핑클, 먼저 이 자리를 선점한 에이핑크는 물론, 여자친구의 노래 <오늘부터 우리는>, <유리구슬>과 러블리즈 <Destiny>와 같은 비슷한 형식의 곡이라는 면에서 그냥 듣기 좋은 노래에서 그친 면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소프트하게 흘러가는 노래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들에게 중요하면 그들만의 스타일입니다. 스타일만 보고는 이것은 무슨 가수다 라고 떠오르는 단계에 올라야 될 테지만 에이프릴은 이에 실패한 것입니다.

기존 인기곡의 답습일지도 모르죠. 이러한 문제는 그룹의 다음 싱글에서 벗어나고자 기존의 컨셉과는 완전히 상이한 <MAYDAY>라는 곡을 가지고 오지만, 기존의 스타일을 원했던 팬들과 새로운 컨셉을 원했던 팬들과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를 맞이합니다. 이전과 비슷한 스타일의 요구는 같은 싱글에 실렸던 1번 트랙 <따끔>이 차라리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알 수가 있습니다.

네 번째 미니앨범은 이러한 상태에서 발매됩니다. 다만, 곡을 떠나서 이미 에이핑크가 6월부터 7월까지 <FIVE>로 활동을 한 상태였고, 8월부터 9월 중순까지는 여자친구가 <귀를 기울이면>, <여름비>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와 비슷한 스타일의 <손을 잡아줘>를 타이틀곡으로 삼은 에이프릴에게는 확실히 불리한 타이밍이었습니다. 물론 소속사의 경우 <봄의 나라 이야기>때와 같은 효과라도 얻어내길 바랬겠지만, 역시 가능성만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10월에는 트와이스가 <LIKEY>로 컴백하는 바람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데뷔 3년 차인 걸그룹이 마주할 성적은 안쓰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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