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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임과 연민은 분리되지 않는다", 다르덴 형제 : <자전거 탄 소년 (2011)> (Take 1)

문화예술

by 밍기적아이(MGI) 2019. 9. 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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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


다르덴 형제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다른 감독들도 그렇지만) 몇 번 보다 보면 이 감독의 특색을 읽을 수 있다.

음악이 거의 없고 구성이 직관적이면서 시간순이며 단순하다. 거기에 마치 다큐멘터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교나어떤 기법을 구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카메라를 사람의 눈처럼 사용하는 감독이다.

영화 <자전거 탄 소년>

<자전거 탄 소년>도 그렇지만 감독의 전작인 ‘프로메제’나 ‘아들’을 보다 보면 카메라가 바라보고 있는 인물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시선이 굉장히 따스하면서도 윤리적이라 등장인물들을 재단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정감 어린 시선을 잃지 않아 관객들로 하여금 빠져들지만 어떻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가를 통찰하게 하는 굉장히 묘한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통일적인 장면이 있다.

다르덴의 영화에서 주인공이나 혹은 그에 해당되는 비중의 사람들은 조수석에 앉게 된다. 이 조수석에 앉는 사람들을 보는 사람은 운전석에 앉는 사람이지만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수석에 앉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 외에 딱히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지켜보는 것조차 전방주시를 해야 하기에 계속 응시할 수도 없다. 그러나 짧게, 단편적으로 보는 것. 그것이 형제들의 일관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줄거리


<자전거 탄 소년> 스틸컷


시릴은 고아원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집에 전화를 건다. 그러나 집은 이미 비어있고 그것을 믿지 못한 시릴은 몰래 학교에서 빠져나가 옛 집이 있는 건물로 향한다. 빈 집에 벨을 눌러도 1층의 스크린 도어를 열지 못하자 병원을 통해 집에 가려고 한다. 그러나 시릴의 부재를 알게 된 고아원 관계자들이 시릴을 잡으러 오고 시릴은 옆에 있는 사만다를 어거지로 껴안으며 어른들의 손길을 거부한다.

사만다는 그런 시릴에게 동정하고 그가 타던 자전거를 되찾아주고 주말에 위탁모가 되어준다. 사만다는 시릴과 시릴의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지만 아버지는 시릴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내치게 된다. 사만다와 살게 된 시릴은 동네 불량배의 눈에 띄게 되어 그가 하는 강도짓을 돕게 되지만 실패하자 그에게도 버림받는다. 시릴은 다시 사만다에게 돌아가고 사만다는 그를 받아준다.

시릴과 사만다의 갈등이 끝나고 바비큐 준비를 하기 위해 시릴 혼자 주유소에서 숯을 가다 전에 강도짓을 하느라 폭행했던 부자를 만나고 화가 난 아들에게 쫓겨 나무로 피하다 돌에 맞고 떨어진다. 부자는 사건을 조작하려고 하던 찰나 시릴은 일어나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다.

 

 박한
편집 진누리, 노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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