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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즐겁게 음악 하기", Hinds : 《I Don't Run》 (상)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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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


나는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걸 알고 있어
왜냐면 난 새로운 누군가가 되고 싶거든

앨범 수록곡 <New For You>의 첫 번째 벌스 가사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즐겁게 일을 하기란 쉽 않습니다. 항상 '소재' '만족'이라는 측면에서 '나의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게 너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애가 넘치는 아티스트라면 뭘 해도 만족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2011년에 결성한 밴드인 하인드(Hinds)라는 밴드는 그러한 중압감을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티가 납니다. 밴드의 모습으로 보면 그렇게 특출 나지 않아 보입니다.

흔한 4인조 밴드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멀리 보면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 가깝게 보면 더 스트록스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상기된 밴드의 영향을 받은 밴드는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참신함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이중보컬의 구성은 과거 로스 캄페시노스!의 초창기의 앨범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밴드 만의 강점은 우리의 음악을 한다는 자신감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자신감은 데뷔 앨범인 《Leave Me Alone》에서 지적되었던 연주의 미숙함을 생각나지 않을 수 있게 보완했다고 봅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모습을 좋게 보는 것은 아닙니다.

밴드의 평가가 양분화되는 이유도 자신감이나 익살스러움을 장점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의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깨끗한 녹음방식(hi-fi)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lo-fi의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밴드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이용했고, 지저분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깔끔한 녹음방식과 깨끗한 보컬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나쁘게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의도했든 안 했든 연주의 투박스러움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데, 나쁘게 본다면 뭔가 중심이 잡히지 않은 음악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좋게 본다면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음악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참신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해서 후자의 입장에서 데뷔 앨범을 평가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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