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지점은 '인디 스럽다'를 더욱 단순화시킨 멜로디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앨범이나 곡들은 일반적인 곡(3-4분)의 길이보다 훨씬 짧습니다. 앨범은 대체로 40분을 넘지 않습니다. 이는 펑크 그룹 더 크래시(the Clash), 더 잼(the Jam)의 음악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길이만 비슷하지 곡의 특성을 보면 정반대의 장르인 트위팝(Twee Pop)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특징을 '과장된 평범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프랭클 코스모스는 그레타 클레인을 주축으로 구성된 인디밴드로써 프랭크 오하라(Frank O'Hara's)의 시와 2000년대 뉴욕의 안티 포크 씬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뤄볼 앨범이 메이저 음반사 데뷔 앨범이긴 하지만 이들의 밴드 역사는 상당히 예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밴드 캠프라는 사이트를 통해 노래를 발표했고, 2010년대 초반부터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대학가에서 인지도를 넓이는 것을 시작으로 2011년 현재의 밴드명을 확정하게 됩니다.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2014년 《Zentropy》를 발매합니다. 10곡이 수록되어있지만 17분의 러닝타임을 보여주는 이 앨범은 축약의 묘미가 무엇인지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영국의 밴드 더 스미스 (The Smiths)가 생각나는 기타 사운드와 탬포의 변화 그리고 서정적인 가사, 보컬은 적절한 멜로디만을 보여주고 앨범을 마무리합니다. 아마도 곡이 길었다면 쉽게 지루해졌을 곡들을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 했습니다. 처음에 이 앨범이 등장했을때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도 위와 같은 양식의 생소함도 한몫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Next Thing》 역시 같은 느낌으로 조금 더 곡이 많아지고 시간이 길어진 형태로 진화합니다. 곡의 특징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거칠고 아마추어적인 느낌은 앞의 앨범보다 부드러워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사와 곡의 멜로디의 면을 발전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면으로 파고드는 음악은 짧은 곡 안에 더 짧은 리프가 반복되는 형식으로 발전하면서 모든 곡들이 비슷하게 들리는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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