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낭만적이지만 진부함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그 노래들은 불완전함에서부터 피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걸 받아들입니다.
It presents the banal just as it is, as well as highly romanticized. Above all, the songs never shirk away from presenting imperfection. They embrace it.
- Spectrum Culture의 앨범 리뷰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프랜클 코스모스는 2017년 4월 서브 팝 레코드(Sup Pop)와 계약을 하고 2018년 《Vessel》이라는 앨범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앞의 두 앨범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는 느끼기 힘듭니다.
첫 번째 앨범 아트에서 등장한 개는 이번에도 등장해서(개의 품종이 다르지만) 이들은 이런 아마추어적이고 템포의 변화를 주는 짧은 음악을 계속할 것이다를 당당하게 보여줍니다. 의도적인 그들의 작곡기법은 일부러 상업적인 코러스를 배제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쁘지는 않다는 느낌도 그런 의도성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음의 특성은 18곡의 대부분이 1분 정도 되는 길이에서 나타나고, 간결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기타는 모든 곡에서 주된 악기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템포의 변화는 전작보다는 덜 활발해졌고 개보다는 조심스럽게 걷는 고양이 발걸음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사실 연주되는 소리보다는 가사에 더 많은 힘을 담는 곡의 구조는 위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흔히 서정성이라고 하는 '감정'을 느낄 수 요소에 치중한 상황도 짧은 곡을 더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가사보다 음악의 흐름을 더 즐기는 저에게는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가사를 듣거나 해석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반갑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사 중심의 노래들은 언제나 위험성을 안고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바로 몇몇의 탬포를 조절하면서 변화를 주된 주제로 하는 곡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노래들이 같은 노래처럼 들리며 어떤 노래가 어떤 노래지?라는 비슷함의 덫에 걸리고 맙니다. 특히 18곡이나 되는 노래들 중 뭔가 탁월한 곡이 뭐지 물어보면 선뜻 이곡이다라고 택할 만한 곡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 요소는 이전의 앨범부터 계속해서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적 '과장된 평범함'은 탁월한 효과와 코러스보다는 가사와 목소리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이 집중도가 높아질수록 음악은 더욱 단순해지고 악기들은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장단점은 평가는 양분화될 수밖에 없는 여지를 제공합니다.
어떤 것을 우위에 두느냐에 따라 좋고 나쁘고나 나눠지는 것입니다.
분명히 이상적인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특성이 묻어나는 노래를 담았구나, 그런데 그게 효과적이었나?라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의 답은 듣는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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