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with me?
누가 나와 함께 있지?
앨범 수록곡 <Corporation> 의 인트로 가사 중에서
'믿고 듣는 ○○'라고 불려지는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노래를 잘부는 소위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이나 큰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그룹이 이런 호칭을 받아냅니다. 이 같은 호칭이 의미하는 바는 기대치의 충족일 겁니다. 가수는 듣는 사람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앨범을 만들어내고, 대중적인 성과를 가져옵니다. 그런 기대감들은 대부분 가수의 과거의 성적들과 크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첫 앨범을 속된 말로 망하지 않고, 소포모어(Sophomore) 징크스(두 번째 징크스)를 잘 넘기며,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탄탄히 했을 경우일 겁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앨범까지 다 평균적인 성적을 올린다면 없던 아우라도 팬들의 눈에는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도 좋았고 이후에도 정점을 찍었으나 앨범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실험을 하거나, 달라진 모습을 너무 강조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몇 번은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참을 수 없는 지점에 이른다면 내가 원했던 음악과 너무 다르다며 등을 돌릴 것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기대치에 충족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잭 화이트(Jack White)는 예사롭지 않은 가수임은 분명합니다. 사실상 본인 만의 장르를 개척한 사람입니다. 대중음악사에서 한 페이지를 차지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잭 화이트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블랙 키스(The Black Keys)에게 자신감 있게 공격한 것도 이러한 건재함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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