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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달콤하게 우아한 척" Amber Arcades : 《Fading Lines (2016)》 (앞면)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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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er Arcades Instagram 2017

엠버 아카데스 이야기


전 유엔 전쟁범죄 조사원이 어떤 음악을 만들기를 기대하십니까?

─ 영국 가디언지 마이클 핸(Michael Hann)의 앨범리뷰 첫 문장에서


인디가수들을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 가수인 앰버 아카데스(본명은 Annelotte  de Graaf)도 해당될 것 입니다. 그녀는 법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유엔에서 전쟁범죄 조사원으로 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그녀의 고향인 위트레흐트(Utrecht)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법적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정치인이라든지 사회운동가를 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앰버 아카데스가 비공식적으로 데뷔를 한 연도는 2013년인데, 뉴욕에서 개인적으로 낸 앨범《앰버 아카데스 EP》애서부터 시작됩니다. 주목을 받은 것은 런던기반의 인디레코드사인 Heavenly Recording에서 관심을 갖게 되고, 2016년 1월에 계약에 성공을 한 이후부터 입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Fading Line》으로 공식적인 메이져 데뷔앨범을 만들어냅니다. 비교적 빠른 시기내에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4년 전부터 쌓아두었던 곡들이 많았었기 때문이였다고 합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90년대 스타일의 드림 팝 느낌이 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사 역시 무의식적인 흐름속에서 쓰였으며 음악과 섞이면서 효과를 강조시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앰버 아카데스의 목소리와 (목소리에 부합하고 있는)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에 가장 적합한 장르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90년대 활동했던 스트레오 랩(Stereolab)과 브로드캐스트(Broadcast)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도 편성과 목소리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면에서는 위의 밴드들보다 최근에 등장한 Alvvays와도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콕코 트윈스(Cocteau Twins)와도 엮을 수 있겠지만) 캔(Can)과 노이!(NEU!)의 연주방식에서 차용한 것 같은 드럼의 연주방식은 이 앨범에서 고개를 흔들 수 있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누구를 닮았다고 할 수 없는 요소요소들은 앨범를 질적으로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맡게됩니다. '아무래도 잘 어우러졌다'가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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