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것이라면 뭐가 되더라도
소리 없이 뛰어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건 단지 꿈이었다고 기억해야해요
─ <Constant's Dream> 코러스 가사에서
전체적을 중간빠르기의 곡들과 느린빠르기의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곡들은 앰버 아카데스에게 어울리는 특성으로 작용하게 된다. 첫 번째 곡인 Come With Me는 앨범의 평균적인 분위기보단 올라가 있는 느낌이다. 같은 코드를 반복하는 일렉트로닉 기타는 중간빠르기의 곡의 효과를 정확히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느낌의 보컬도 한몫합니다. Constant's Dream으로 넘어오면 빠르기는 좀 느려지며 목소리는 부각됩니다. 중간에 끼어들게 되는 드럼과 피아노는 감상할 때 지루함을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Prepetulum Mobile에서는 이전의 곡들과 다른 방향을 제시하면서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기능을 소화해냅니다. 신스 팝에 가깝게 들리는 이유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곡의 처음을 맞이하는 베이스라인은 익숙한데 밴 E. 킹의 <Stand By Me>의 베이스라인을 따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오르간을 연주하며, 중간빠르기의 드럼을 추가시키는 복잡한 편곡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요소 덕분에 앨범에서 가장 활기찬 곡으로 들립니다. This Time에서는 느긋한 오후의 풍경들이 보일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Turning Light는 앨범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합니다. 7분 정도의 길이인데 긴 길이 만큼 곡도 강렬하게 쏘아붙이는 편곡을 사용했습니다. 일정한 비트를 만들어내는 퀵 하이-햇과 시네어드럼 비트와 일정한 속도로 붙여진 베이스는 긴 곡이 지루하지 않게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는 노래의 후반부에서도 유지되는데 보컬이 빠져나간 이후 공백을 빈틈없이 대체합니다. 마지막 곡인 White Fuzz에서 잔잔한 그러면서 평화로운 시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서 앨범에서 퇴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막을 내리는 곡으로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드림 팝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듣기 좋은 앨범이라고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악기를 배치하는 편곡적 재능과 장르에 적합한 보컬은 본인의 특성을 잃지 않는 한 장점으로 작용하여, 앞으로의 앨범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중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한 요소들이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후크가 있어야 함에도 앨범의 대부분의 노래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다르게 이야기를 하면 어떤 노래를 들었는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이 가수의 우아함이 더 달콤해갈지, 더 우울하게 변해갈지는 지켜봐야할 문제입니다. 그녀가 늘 해왔던 진취적인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면 큰 어려움을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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