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가에 조용하게 퍼지는 물결. 특별할 것 까지는 없어 보이는 앨범 아트입니다. 하지만 노래를 듣지 않아도 분위기가 어떨 것인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생을 하면 그런 짐작이 틀리지 않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마치 눈앞의 풍경이 앨범 아트와 같아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음악들이 들려옵니다.
S. 캐리가 2010년 《All We Glow》를 발표하고 일관된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다는 면에서는 별로 이상할 것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특이할 점은 그가 드러머, 키보디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 본 이베어(Bon Iver)의 2016년 작품에서 보여준 낯섦하고는 거리가 약간 먼 편안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달의 나무 아래서 이국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그리고 시간은 네가 나에게서 알아야 할 모든 걸 말해줄 거야
─ <Yellowstone>의 코러스 중에서
모아둔 곡들을 발표하고 싶어서 앨범을 내기 시작한 S. 캐리는 3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몇 악기가 들어가지 않았던 이전 방식을 그대로 차용했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치유력과 단순한 구성에서 얻는 편안함'은 이 앨범의 중심주제로 비치고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아프다'라고 울부짖는 게 아닌 '나는 노래하네, 너는 앞에 있네, 시간은 지나가네'이런 보이는 것들에 대한 탐구를 이야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앨범에서 중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는 위와 같은 분위기를 한층 더 밀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2016년에 발표한 미니앨범(EP) 《SuperMoon》에서 보여준 피아노 중심의 음악과는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피아노를 이용한 서정성과 어쿠스틱 기타를 이용한 편안한 서정성을 모두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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