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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수용과 변화" Yes: 《90125 (1983)》 (하)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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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과 변화


 

ⓒ Atco

 

하지만 앨범적인 측면에서는 보면 또 달리보인다.

70년대의 아트록이나 앨범 록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양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한쪽에서의 예술성을 버리고 새로운 대중성을 창조해 낸 것은 매력적이거나 배신을 느끼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배신을 느끼기 전에 귀를 잡아당기는 곡들이 있다.

과거의 예스와 절단되지 않았다는 속삭임일지도 모르는 곡들이다. 빌보드에서 Best Rock Instrumental Performance상을 받은 <Cinema>나 <Changes>, <Hearts>의 경우 과거의 예스 음악을 떠올릴만한 구성을 차용하고 있다. 

과거 《Tales from Topographic Oceans(1974)》에서 보여준 기교적이고 과장된 내용을 부자연스럽다고 평가 했었다. 20분이 넘어가는 곡을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들을 시대는 아니다. 더 간결하고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곡들이 더 재미있고, 실용적이다.

 Live


이 앨범은 그런 요소들을 이용한 아트 록 앨범이다. 즉, 대중들과 적절한 타협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타협에 실패하는 밴드들은 지금도 연속되게 나타나는 장면인 만큼 대단하게 보인다다. 최근에 신보를 낸 프란츠 퍼디난드 (Franz Ferdinand) 역시 본인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히려 3집의 영향을 받았으나 완성도는 떨어졌다. 이와 같이 과거 명성 있는 밴드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변화'다.

다들 변화를 두려워한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있던 팬들도 모두 떠날 것 같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기분이 드는 것도 위험성이 주는 불안요소들이다. 더더욱 한 번 밴드가 해체되었다면 변화를 가져오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위험을 알면서도 동시대에 유행하는 요소들을 차용했다는 것으로 이 앨범의 독창성은 발휘된다. 과거 록 밴드들이 과거에 안주할 때 새로운 결합을 한 것이다. 그것도 본질을 완전히 흐리지 않게 말이다.

만약 다른 요소(더 깊은 예술적 도취라든지)들을 차용했다면 밴드의 마지막은 이미 70년대에 끝났을 것이다.

나는 몇 가지 변화를 겪고 있어 분명 예전 같지 않을 거야
네가 나의 뭔가를 건들렸지만, 아무도 탓할 수가 없어

─ <Changes> 첫 번째 벌스 가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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