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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하슈 음악 PICK (2019년 10월 1주차: RONY, 구나잇(GooNight) (1)) - HASHU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10. 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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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HU Music PICK – 2019년 10월 첫째 주


벌써 10월이 되었다는 건, 내가 이 글을 적기 시작한지도 한 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요 몇 달간 전에 없이 바빴다. 앞으로도 한동안 더 바쁠 예정이다. 이런 바쁜 시간에도 틈틈이 음악을 듣고 그 감상을 남겨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니, 나에게는 정말이지 행복한 일이다.

그런 행복을 수치화해서 어느 지표로 나타낼 수 있을까?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상을 남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다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이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행여나, 자기기만을 발휘하여 나 스스로 행복하다 착각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하는, 현학적인 몽상 따위를 할 때마저 있다.

음악도 그런 것 같다.

수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하여, 소리를 내는 순간들 전부가 철저한 계산을 거쳐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좋고 싫음은 언제나 개인적이고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영역 너머 모두의 귓바퀴를 아우르는 지점을 향해, 아티스트들은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별점으로써 앨범의 수준을 평가하는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곡의 매력 포인트와 이 앨범을 추천하는 리스너 등을 정리하여 적기로 했다. 독자제현들도 여기 소개되는 앨범들을 들어본 다음, 취향에 맞는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있지 않은가? 당연한 일을, 나는 어떤 강박의 탓이었는지 생각해내지 못한 채 나의 취향까지 수치화하려 들었다.

서론이 길어져 이만 각설하고 본론을 시작하겠다.

 

RONY, 《ONE》 (10월 1일)


Seoul City BEAT


장르 :
얼터네이티브 팝, 엠비언트, 인디 일렉트로닉
발매사:
Seoul City BEAT
단위: 미니앨범(EP)
러닝타임: 19분 05초

싱글 <너여서 (Only You)> 발매로부터 2년, 싱어송라이터 ‘RONY’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금껏 ‘RONY’는 발라드 앨범과 곡만을 우리에게 선보였던 지난날과 달리, 이번에는 얼터네이티브한 사운드포터블 레코더―말 그대로 휴대가 가능한 수음장치―를 이용한 엠비언스―공간적 음향, 이를 테면 숲속의 소리를 녹음한 것이나 차와 사람이 지나는 거리소음 등―를 장착했다.

이 앨범, 《ONE》 한 장만으로, 얼터네이티브 록의 하위 장르인 드림 팝, 피아노와 첼로 선율의 조합, 엠비언트 등 다양한 음악의 문법을 귀담을 수 있다. 앨범의 모든 곡에 ‘RONY’가 작사, 작곡, 편곡으로 관여하며 ‘발라드’ 싱어송라이터라는 꼬리표를 때고 아티스트로서 더 큰 영역을 구축해냈다.

1번부터 5번까지의 트랙 배치와 내성적 감정의 표출은 앨범의 인상에 크게 관여하였으며, 가사와 엠비언스의 조합은 커다란 전달력을 가져다주었다. 모든 트랙의 완성도는 상당하다. 이는 '내제된 감정들의 발산'이라는 역동적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음악은 그런 식으로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킨다.

발라드 싱어 ‘RONY’의 변신
뛰어난 완성도로 이야기하는 감정의 응축과 폭발
쌓아둔 부정적 감정을 음악으로 해소하고픈 분께 추천!

수록곡

01. Feeling [tittle]
02. 흐름
03. Another Day
04. Escape
05. 피어나 (Feat. 형광소음)

 

 

구나잇, <Uncomfortable> (10월 1일)


 

구나잇


장르 :
R&B
발매사:
 구나잇
단위: 싱글
러닝타임: 08분 02초

‘구나잇(GooNight)’은 보컬리스트 ‘조구’와 키보드플레이어 ‘김현성’으로 이루어진 2인조 남성 그룹이다.

그런 그들이 지난 싱글 <나는 그게 시작이었나 봐> 이후로 7달 만에 싱글을 발매했다. 그런 그들의 새 곡에 알앤비싱어 ‘장원기’가 참여하며 곡의 결을 한층 더했다.

‘구나잇’의 감성과 스타일은 쏟아지는 PBR&B(PBR&B = Pabst Blue Ribbon + R&B)의 힘을 부정한다. ‘구나잇’이 전혀 PBR&B의 문법을 따르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이번 싱글앨범 <Uncomfortable>은 2000년대의 모던 R&B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면서도 구시대의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이는 경쟁력이 작용한다.

최근 보기 힘들어진 ‘모던 R&B’의 문법
펑키한 피아노와 기타, 그 안의 재지함
2000년대의 향수가 그리운 분, PBR&B에 지친 분께 추천!

 

 이권구
편집 하슈(노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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