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체 아모레(Touché Amoré)가 재녹음본을 가지고 왔다.
《Dead Hores X》에서 다루고 있는 앨범은 밴드의 데뷔앨범 《…To the Beat of a Dead Horse》이다. 10년 전 밴드는 지금과 같은 위치를 점하지 않고 있었다. 데뷔앨범부터 주목받고 성공한 밴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잠재력있는 노래를 보여주었고 2년 뒤인 2011년 《Parting the Sea Between Brightness and Me》을 통해 영향력 있는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로 인정받게된다. 그리고 그 정점을 2016년 《Stage Four》를 통해 달성하게 된다.
밴드는 포스트 하드코어에서 멜로디라인의 서정성을 강조한다. 이는 데프헤븐(Deafheaven)과 동일한 노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질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데프헤븐은 그래도 매끈하고, 잘 포장된 음악이라면 투체 아모레는 울퉁불퉁 돋아난 느낌이 강하고, 보컬의 숨소리가 여기까지 도달하는 것 같다.
장르: 스크리모(Screamo), 포스트 하드코어
발매일: 2019년 08월 09일
기획사: Epitaph Records
단위: 기념앨범(Anniversary Edition)
러닝타임: 36:05
오래된 노래를 다시 녹음하는 일을 최근 들어 자주 행해지고 있는 음악산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앨범 전체를 새로운 느낌으로 녹음하고, 원곡이랑 같이 실은 이번 앨범은 밴드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보통 원곡이 있는 노래는 비교당하기 쉽다. 대체로 원곡의 경우를 사람들은 더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리메이크된 곡은 원곡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선 경험된 곡이 그 곡을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밴드는 자신들의 감각을 믿었다. 그리고 밴드 결성 10주년을 맞이해 데뷔앨범을 통채로 재녹음했다. 그리고 데뷔앨범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앨범을 완성했다.
사실 '리마스터'를 통해 음질을 보강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뷔앨범의 원본 파일이 손실되어서 도저히 손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결국 밴드는 이 앨범을 재발매하기 위해서는 다시 연주하고 녹음해야만 했다. 어쨌든 이런 재녹음은 곡에서의 신선도를 높여주었다. 보컬은 생생하고, 연주는 더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맞춰 연주했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과 다를 수 있다. 악기 연주에서는 그런 문제가 덜하지만 보컬에서는 오리지널 앨범이 더 괜찮다고 들리는 것도 이와 같다. 그래도 원곡 이하의 리메이크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나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 많았다. 또 《Stage Four》을 통해 밴드를 알게 된 팬이라면 더더욱 새롭게 이번 앨범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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