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자투리 지식사전<원룸편>
A양 이야기
어디지역의 M대학교 P과 학생인 A양이 있었다. 집이 수원이어서 학기 중에는 기숙사 생활을, 방학에는 고향에 올라가 따뜻한 집 밥을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학기가 다가오자 다시 기숙사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던 A양은 “거리도 성적도 어느 정도 되니 당연히 붙겠지!” 하고 당당하게 신청을 했다. 그러고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활관 입소대상이 아닙니다.” 라는 홈페이지의 통보. “이제 곧 개강인데 이를 어찌하나, 장거리 통학해야하나?”
불현듯 걱정이 된 A양은 당장 학교 톡방에 문의를 했다.
원룸? 자취? 원룸엄마가 맞춤형으로 상담해 준다는데…….
이제 곧 개강이고 추가합격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터라 자취도 고려해야한다. 그런데 처음 자취를 하는 A양. 정말 원룸엄마에게 문의를 해야 할까?
학기 초가 되면 살 곳을 찾아 헤매는 청년들. 원룸, 그냥 알아보지 말고 이것만은 알고 가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취의 세계로 들어오신 여러분을 위해 방 구하러 다니는 법, 부동산에서 알아보아야 할 것, 원룸 입주할 때 알아보아야 할 것을 모두 파헤쳐 드립니다. 다 같은 원룸이어도 미리 알고 간다면 상황은 다르겠죠? 원룸& 부동산 지식사전만 있다면 처음 방을 알아보러 갈 때도 집주인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고 좋은 가격에 좋은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 vs 부동산
먼저, 방을 알아보러 갈 때 원룸주인이 직접 계약하는 원룸이 있고 부동산에서 중계해주는 원룸이 있습니다. 보통 부동산에서 하는 경우는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원룸 주인이 하는 경우는 '임대인'이 맞는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알아보는 방법은 '등기부등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에는 건물, 토지에 관한 사항, 부동산 소유주에 관한 내용 등이 게시되어 있기 때문에 등본상의 집주인 인적사항과 임대인의 인적사항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여 거짓 주인행세를 하는지를 살펴보아야합니다. 입금할 때도 계좌의 성명과 임대인이 일치하는지 확인합시다!
-용어TIP
등기부등본이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기재되어 있는 공적장부를 말합니다. 보통 ‘표제부, 갑구, 을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표제부는 소재와 지번, 구조, 종류 및 면적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집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는 곳이 ‘표제부’입니다.
갑구는 소유자의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와 등기 원인 및 그 년 월일에 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집주인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는 곳이 ‘갑구’입니다.
방 쪼개기?
건물에 관한 사항에 ‘불법 방 쪼개기’ 건물인지 아닌지 여부도 확인해야합니다. 방 쪼개기란, 건물주가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단독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등기부등본 상 전유부분을 쪼개어 더 많은 원룸을 임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불법으로 개조한 방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방을 쪼개면 소방시설, 환기시설, 이동통로 등 공간 확보를 위해 건물 내부가 축소될 수밖에 없어서 안전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입신고가 되지 않는 방이기 때문에 보호가 되지 않아, 보증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방 쪼개기 방이라면 등기부등본의 표제부에 다가구가 나오지 않습니다. 즉, 층마다 있는 호수가 모두 나오는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방 쪼개기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동산을 찾아갈 땐 이렇게!
부동산의 경우는 미리 연락을 취한다음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어플로 방을 먼저 본 다음 부동산을 방문해 원하는 방을 보기도 하는데 1,2월에는 공인중개사가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약속을 잡고 가야합니다.
그렇다면, 부동산과 약속을 잡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부동산에 갑니다.
부동산마다 들어온 원룸이 다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방을 보기 위해서는 한곳만 가지 말고 여유롭게 여러 부동산을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원하는 가격부터 풀 옵션인지, 위치가 어디인지, 중앙난방인지, 베란다가 있는지 등을 말하면 가장 최적의 방을 볼 수 있습니다.
3. 처음 보여주는 방은 거의 안 좋은 방입니다.
그렇지 않은 부동산도 있지만 처음 보여 주는 방은 대개 잘 안 나가는 방일 수 있습니다. 방은 많이 볼수록 비교가 되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원하는 방을 찾았을 땐 계약한다고 말합니다.
원하는 방을 찾았을 땐 중개사에게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방이 넘어갈 수도 있겠죠? 방을 정하면 중개사가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부동산에서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기서 입주인은 중개사가 요구하는 정보만 알려주면 됩니다(이름, 주민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 이삿날 등). 이 날 계약금을 준비하고 남은 잔금은 약속한 날(입주일)까지 지불하면 됩니다.
5. 보통 계약은 1년으로 하지만, 학교 앞이나 대학가는 단기계약도 가능합니다.
원룸계약은 보통 1년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잠깐 살다가 휴학을 하거나 군대를 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미리 단기 방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1년으로 계약하고 잠깐 살다가 해지를 하게 될 경우 방을 빼더라도 보증금을 못 받거나 다음세입자를 구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자신이 얼마나 살 예정인지 잘 파악하여 방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할 때 TIP!!
보증금은 200만 원, 300만 원, 500만 원 등으로 다양합니다. 월세도 적게는 20만 원부터 많게는 40,50까지 가는 방도 있습니다. 보증금은 방을 나올 때 받을 수 있지만 월세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월세를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계약 전에 집주인과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를 내릴 수 있는지를 물어 합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인 방을 구했다면 합의 후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29만 원으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보통 보증금 100만원을 더할 때마다 월세 1만원을 내릴 수 있습니다. 불가한 곳도 있을 수 있으니 꼭 계약 전에 확인하세요!
6.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살펴봅니다.
중개인이 계약서를 보고 말하는 것을 하나씩 확인합니다. 여기서 계약서에 명시된 것 이외에 집주인이 요구하는 것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관리비, 이사 갈 때 청소비가 드는지 여부 등) 그리고 공과금이나 모든 관리비는 5~8만원내외로 나오는 곳이 가장 적합합니다. 보통 관리비 3만원에 공과금이2~5만원정도 나오는 것을 예상하시면 됩니다.
방 보러 갈 때 살펴볼 것!
다음은 집을 보러갈 때 확인해야할 사항입니다. 매번 학생을 상대로 하는 악덕 집주인의 요구사항을 막기 위해서는 처음 집을 방문했을 때부터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1. 노후도, 수압 확인하기
그림과 같이 보일러 작동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변기, 싱크대, 샤워기를 꼭 확인해보세요!! 모르고 들어갔다가 물이 졸졸 나오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화장실이나 싱크대의 배수가 잘 되는 지도 확인합시다. 물이 잘 나가지 않는다면 미리 수리를 요청하세요. 관리가 되지 않은 원룸이라면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르고 입주 한다면 출장비를 들여 고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해충 차단 여부 확인하기
방충망에 구멍이 뚫리진 않았는지, 여름에 진득이,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집안 곳곳에 구멍이 없는지를 꼭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3. 보안, 안전 확인하기
요즘은 흉흉한 사건이 많아서 보안 관리도 처음 입주할 때 확인해야합니다. 방범창 유무, 도어락, 복도CCTV 유무, 관리인이 자주 드나드는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특히 저층의 경우 방범창이 튼튼한지의 여부도 확인합시다.
4. 단열, 방음 차단 여부 확인하기
이중창이 설치되어 있는지, 잘 닫히는지도 보아야합니다. 또 방음도 잘 살펴야합니다. 방문을 닫고 옆집에서 앞집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방음이 되지 않는 집이라면 예민한 분들은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잠 잘 때 큰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5. 파손, 수리 여부 확인하기
풀 옵션인 경우 먼저 있는 가전제품이나 침대, 옷장에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합니다. 처음부터 고장 난 상태인데 집주인이 고장원인을 물으며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확인하여 이러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예방법으로 입주 시 사진으로 찍어 놓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6. 도배, 장판 교체 확인하기
장판이 심하게 훼손되지 않았는지, 너무 들뜨지는 않았는지를 알아보고 집주인에게 교체, 수리요구를 해야 합니다.
7. 관리비 항목 확인하기
계약 후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항목이 관리비입니다. 처음부터 관리비가 월세와 합친 금액인지 아니면 따로 납부해야하는지 살펴서 혼동이 없도록 합시다. 관리비에 대한 항목은 원래 잘 안 알려주지만 확인 할 수 있으면 입주하기 전에 확인하도록 합시다. 계약 전 마지막으로 공과금에 관리비까지 더해 월세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원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채광, 통풍 확인하기
햇빛이 잘 드는지, 통풍은 잘 되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집에 습기 문제가 생기면 곰팡이가 잘 생길 수도 있고 건조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9. 곰팡이, 악취 여부 확인하기
앞에서 이중창 여부를 확인을 하라고 했는데 혹여나 이중창이 아닌 경우, 결로(이슬 맺힘)에 의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벽에 누르스름한 흔적이 있거나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 위생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그 집의 계약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 일체형 vs 분리형 확인하기
마지막으로 원룸의 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과 거주공간이 붙어있는 일체형인지 나뉘어 있는 분리형인지를 확인합시다. 일체형은 더 많은 공간 활용을 할 수 있고, 분리형은 주방에서 나는 음식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 좋습니다.
그 밖에 알면 좋은 TIP
1. 거리 대비와 가격 대비를 따져라!
원룸은 대개 학교 앞이나 걸어서 통학할 정도 혹은 버스로 10분 거리 등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 가격대비 통학대비를 잘 따져서 많은 월세를 요구하지 않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학교 앞이라고 해서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학교 앞보다 버스 10분 거리인데 스쿨버스가 자주 운행하는 지역이라면 오히려 생활비 월세를 다 합쳐도 학교 앞 원룸보다 지출이 덜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항을 고려하여 방을 계약하면 좋겠습니다.
2. 잘 꾸며 놓은 사진만을 보고 속지 말라!!
요즘은 직x, 다x라는 어플이 존재하여 쉽게 방사진을 보고 부동산을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진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속지마세요! 방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자취하는 학생들이 꿈꾸는 자취방은 저렇게 예쁘지 않다는 것. 꼭 명심하고 큰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합시다.
이렇게 원룸 들어가기 전 꼭 알아보아야 할 TIP을 살펴보았습니다. 원룸 계약하러 갈 때 처음이라고 너무 겁먹지 마시고 당당히 내가 살 곳은 내가, 미리미리 알아봅시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핀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위 사항만은 꼭! 숙지하여 똑똑한 자취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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