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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단순하고 명랑하게 관객을 사로잡아라!", Spoon:《Ga Ga Ga Ga Ga (2007)》앞면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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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llboard

 

단순하고 명랑하게 관객을 사로잡아라!


《Ga Ga Ga Ga Ga》는 미국의 인디 록 밴드 스푼(Spoon)의 여섯 번째 앨범이다.

마침 세 번째 앨범 《Girls Can Tell》과 네 번째 앨범 《Kill The Moonlight》은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성공을 발판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같은 시대(2000년대 초반)의 경쟁자 더 스트록스(The Strokes), 더 킬러스(The Killers)만큼의 한 방은 없었다. 히트곡의 부재는 언제나 밴드를 서럽게 만든다. 검색창에 스푼(또는 영어로 "Spoon")을 검색하면 숟가락이 먼저 뜨는 상황도 서러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스푼(Spoon)은 꾸준함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록이라는(지금의 관점에서 낡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장르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밴드였다. 대부분의 밴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지고,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빠졌다. 이런 발전성과 상상력을 잃은 밴드들은 늘 비평가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다만 스푼은 달랐다. 꾸준히 훅(Hook)을 중심으로 단순하면서 거친 자기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었다.

 앨범 앞면 ⓒ Merge

그렇다고 해서 스푼의 음악이 과거 록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들의 선배인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픽시스(pixies), 소닉 유스(Sonic Youth), 토킹 해드(Talking Heads)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독창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재해석하는가의 문제였고, 스푼은 브릿 다니엘의 허스키한 보컬과 미니멀한 연출을 통해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 독창성은 스푼의 이질성에 기반을 두기도 한다. 미국 밴드면서도 영국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컬 브릿 다니엘(Britt Daniel) 역시 두 나라의 영향권에 놓여있었다. 그는 영국 밴드인 비틀즈(The Beatles)와 롤링스톤즈(The Rolling Stones) 팬이었고 그들의 앨범을 수집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얼터네이티브 흐름에 몸을 맡긴다. 음악은 영국적(포스트 펑크와 게러지/뉴 웨이브)이면서 보컬은 미국적(얼터네이티브, 그런지 풍)이다.

<뒷면에서 계속>

 Spoon, Liv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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