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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신났으면 된거지", 카이저 치프(Kaiser Chiefs) :《Duck (2019)》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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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Y MAG

"신났으면 된거지"


ⓒ Polydor

카이저 치프(Kaiser Chiefs),

2000년대 초 뉴 웨이브 리바이벌의 흐름에 맡겨 인기를 얻었던 밴드다. 이들에게 레트로(Retro)란 태생부터 따라왔던 꼬리표였고, 그 당시의 문법을 따랐다. 이제 7번째에 앨범 《Duck》를 녹음했다.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들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정확히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가 맞다. 바로 전작인 《Stay Together (2017)》처절한 음악적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일렉트로 팝은 무의미하고, 독창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부함을 벗어나려는 밴드의 처절한 실패였다.

​실패가 있었다면 주눅도 들었을테지만, 밴드는 원래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Duck》은 지난날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는다. 2004년 데뷔 앨범 《Empployment》과 같은 익숙한 밴드 음악을 준비했다. 앨범을 여는 노래 는 이들이 실험보다 레트로 풍의 사운드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 곡은 초기 비틀즈식의 멜로디와 80년대 유행했던 팝 발라드의 느낌을 가져온다. 제목과 같은 가사의 반복과 흥얼거릴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는 즐기기에 충분한 노래였다. 곡은 잘 다듬어졌기에 귀에서 매끄럽게 흘러간다. 

1번 트랙의 움직임은 앨범 수록곡 전체에서 발견된다. 그만큼 건너뛸 곡도 없고 어떤 곡이 특히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평평하게 사포질 된 앨범이다. ​ 때문에 비평가들이 원하는 창의력과 독창성은 돋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군더더기 없는 음악을 만들어냈고, 실패를 답습하지 않았다는 점은 카이저 치프의 존재 이유가 된다. 그들은 대중들과 팬이 원하는 사운드로 돌아왔고 떠나던 팬들까지 되돌릴 준비가 된 앨범이다. 

이제 이들에게 음악이란 신나면 되는 것이다. ​

ⓒ Poly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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