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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백조를 잊어라, 돌멩이를 맞이해라": Dinosaur Jr.《Dinosaur (1985)》뒷면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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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n

백조를 잊어라, 돌멩이를 맞이해라


다이너소어 주니어의 이 앨범은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하기 전, 본인들의 스타일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의 밴드의 사운드가 맞다. 좋게 이야기를 하면 절충적인 사운드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닐 영의 사운드에 비교되기도 하면서 동시대의 소닉 유스의 노이즈 록 양식에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확신보다는 불확신의 사운드예리하지 못한 보컬 스타일과 갑자기 절규하는 보컬은 밴드만의 독특함을 만들어 낸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3인 밴드가 그렇듯, 기타 사운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갑자기 커졌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는 형식이나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볼륨과 왜곡은 초기 그런지의 요소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하드코어 장르나 펑크 록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요소가 분명히 존재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곡 <Bulbs of Passion>부터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다. 조용하게 시작되지만 뒤엉켜 있는 일렉트로닉 기타는 앞으로 전개될 분위기를 암시해준다. 그러다가 증폭되는 사운드에 보컬도 응수합니다. 그리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음 가사가 등장하기 전 일렉트로닉 기타 솔로는 노이즈와 겹쳐 들리면서 긴장되어 있는 분위기를 극대화시킵니다. 이러한 사운드의 확대와 축소는 곡이 진행되는 동안 반복돼서 나타납니다. 

<Forget the Swan>, <Cats in a Bowl, Severed Lips> 같은 곡들은 반복적인, 지루한 곡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프로토 펑크의 느낌이 강하며, 이전 세대의 사운드를 답습한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에 참신함은 다른 곡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The Leper>, <Does It Float>, <Repulsion>, <Mountain Man>과 같은 트랙들은 앞에서 언급한 절충적인 사운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년 뒤에 앨범의 프로토 타입이다. 

과거의 앨범을 단정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감히'라는 말이 어울리겠지만, 앨범에 대한 느낌을 비유하자면 '아픈데 아프지 않다는 사람'처럼 '괜찮지 않은데 괜찮을지도 모르는 곡들'일 것이다. 미완에 가까운 앨범 그리고 '지저분하게 정돈되다'라는 한 문장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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