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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로드킬 사건 대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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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학매거진 영글 2019. 9. 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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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로드킬


위태롭게 4차선 왕복도로를 걸어오던 고양이 한 마리. 마르고 지저분한 모양을 보아 길에서 고단했던 녀석의 과거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속 70km의 쌩쌩 달리는 차들을 길을 건너는 녀석을 마음 졸이며 보고 있을 때, 운전자들 시야에 눈에 보이지 않을 조그만 고양이는 안절부절 하던 사이에 덜컹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어요.

순식간의 일이지만 사실 흔한 일이었죠. 충격이었고 끔찍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눈물이 마구 나오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너무 당황했어요. 그리고 방금까지 따뜻했을 고양이는 형체가 남을까 싶게 그 위로 다른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고요.

내가 차들을 세우고 치울 수는 없고, 그럼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하나? 도움을 구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119112는 아닌 것 같은데.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차에 치여 시체가 되기 전 작은 고양이의 가련한 눈이 기억을 떠나지 않았어요.

눈앞에서 치인 적은 없을지라도 아마 누구나 길 위의 동물 시체를 본 적 있을 거예요. 작은 새나 쥐부터 고양이, 강아지, 고라니, 토끼, 멧돼지나 여러 산짐승까지 말이죠.

우리나라 로드킬은 연간 약 5000건 정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로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산이 깎여 나가면서 야생동물들이 설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차도 점점 늘어나면서 야생동물이 아닌 개나 고양이 같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도 교통사고로 많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도 합니다. 물론 작은 동물이 아닌 경우 추돌로 인한 인명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라니나 멧돼지, 사이즈가 큰 개들이라면 아마 사람을 치는 정도로 충격이 심할 테니까요.

물론 해결책은 존재합니다



우리가 횡단보도와 육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 동물들도 기본적인 지능이 있기 때문에 생태터널과 같은 육교를 만들어주면 그곳으로만 지나다니면서 자동차와 공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에 이어 4번째로 생태통로가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로드킬은 흔한 편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워낙 산이 많은 지형인데다가 시공이 부적절하고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명무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생태통로는 로드킬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은 아닙니다.

게다가 동물이 살 곳이 워낙 적어진 현실에서 산업화로 인해 환경도 나빠지면서 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점점 더 사람이 사는 곳을 찾아 내려오다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유기된 반려동물들이 길을 헤메다가 죽는 경우도 많은데 해마다 유기동물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추석 귀경길, 혹시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인 동물을 보고 찝찝한 마음이 들진 않으셨나요?

고속도로에 야생동물들이 치여 죽는 것은 흔한 일인데요. 꼭 야생동물이 아니더라도 국도변에 사는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이 치여 죽어있는 것도 간혹 보곤 하죠. 보고 찝찝하고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혐오감이 앞서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그러니 내려서 시체를 치우는 것이 힘든 일임은 당연합니다. 지나가다가도 마찬가지고요. 만약 사람을 위한 횡단보도가 없을 경우 쌩쌩 달리는 차들을 멈추고 시체를 치우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법으로 자신이 땅이 아닌 곳에 죽은 동물을 땅에 묻는 것은 불법입니다.

이럴 때는 다산콜(지역번호)+120에 전화를 해서 신고해주세요. 동물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 내비게이션에 있는 국도 번호를 이야기 해주시거나 고속도로의 경우 어디에서 어디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만 하셔도 됩니다. 사고지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신고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야간이라면 지역환경과나 소방서로 연락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로드킬은 일찍 신고하지 않으면 2차 사고가 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뱀이 도로에 죽어있을 경우 그 뱀을 먹기 위해 다가오는 동물을 또 치거나 피하려다 사고가 날 수 있는 거지요. 그러니 정확한 위치의 신고는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매년 많은 동물이 죽고, 희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을 써주는 동물은 얼마나 될까요? 항상 지나치며 마음아파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당신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작은 팁을 전합니다. 꼭 신고해주세요.

당신의 자동차, 그 다음 자동차 숨이 끊어진 이 후에도 고통 받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형체도 없이 일그러진 시체가 그들을 외면했던 차가운 아스팔트에 스며들어 더욱 오래 남아 가는 것은 너무 잔인하잖아요. 올바른 신고로 잔인한 사고를 위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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