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everything, everything, everything everything is awful
전부, 전부, 전부, 모든게 다 끔찍해
─ 앨범 수록곡 <Everything is Awful>의 코러스 가사에서
많은 작품들을 연구하다 보면 작품들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관계라는 것은 대체로 과거와 현재의 작품이 어떻게 다르게 발전되었는지를 뜻하게 됩니다. 특히 한 작가의 작품들을 연구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이기도 합니다.
만약 전작 보다 지금 나온 작품이 형편없다면 가차 없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이죠. 가령 관계를 무시하고 보았을 때 볼 만해도, 들어줄만해도 이 감점 요소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왔으니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은 꾸준함. 즉, 일관성이라는 말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러한 잣대를 들이대기가 쉽다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모든 게 편합니다.
'이 작품은 전작에 비해 뭔가 부족하고 어떤 작가의 기조를 따라는 것 같다'라고 평을 했다고 합시다. 짧은 문장이지만 관계 지음을 통해서 두 가지의 지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전작과 관계 지어봤을 때 수준이 떨어지고, 다른 작가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지점입니다.
이는 전작을 읽고 다른 작가의 작품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설명이지만, 그러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부족한'작품이구나 '만' 읽히게 됩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쉽게 읽히는 글하고도 다른 방향이기도 합니다. 결국 한 작품의 독자적인 특징은 진부한 것으로 여겨지게 된 것입니다.
단절됐을 때의 면과 연속됐을 때의 면을 따로 보는 것에 대한 고민은 어느 쪽이 좋다고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정확한 취향이라는 게 없듯이 정확한 평가도 없다는 게 정설이지만, '그래도 좋은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근접해 가는 게 평론과 비평의 지점입니다. 사설이지만 무조건적으로 과거에 지분을 할애하는 경향은 조금씩 고쳐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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