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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백아연에게 어울리는 새 옷은?", 백아연 : 《Bittersweet》 (하)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9. 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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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에게 어울리는 새 옷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하고 있는 백아연은 6곡 중 2곡에서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특히 <넘어져라>에서 나타나는 시대 반영적 노래 가사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과거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로 이어지는 현실 공감형 가사의 확장판으로 들려오기도 합니다.

또 다르게 변화를 준 트랙은 인디밴드 패퍼톤즈의 신재평이 작사 작곡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법소녀>는 언뜻 보기에 오래된 노래같이 들리기도 하고, 작곡을 한 패퍼톤즈풍의 느낌이 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전에 시도한 곡들과 다르게 시도하지 않은 사운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운드와 백아연의 어울림은 또 다른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곡의 브릿지 부분에서 스타일의 변화를 주고 있는 <연락이 없으면> 역시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백아연식으로 표현했습니다.


다만 심심해진 타이틀곡 <달콤한 빈말>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의 작곡가 심은지가 맡았는데 과거의 느낌은 고사하고 본전을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일단 기존의 스타일을 굳히는데 너무 열중하면서 변화를 생각까지 하면서 어느 쪽에서도 확실히 주도권을 잡지 못했죠.

결과적으로 앞의 싱글들 보다는 확실히 매력이 떨어집니다. 곡 제목 처럼 달콤함에서 끝났습니다. 타이틀곡이 매력적으로 들려야 하는 싱글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이러한 힘이 떨어지는 타이틀 트랙은 본인에게도 아쉽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특히 앨범 전체에 준 변화의 노력에 비하면 결과가 나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같은 소속사이자 같은 오디션 출신 박지민이 참여한 <질투가 나>역시 이전의 곡들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점에서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생각나게도 하는데 어쩌면 익숙함에 노래들이 좋게 들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백아연식의 가사와 공감


앨범의 노래들이 전부 동떨어진 것도 아니고, 전부 똑같은 것도 아닙니다. 타이틀곡이 이전의 싱글들에 비해서는 힘이 떨어졌지만, 백아연 개인에게 집중하면 다양한 음악적 성과에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쏘쏘>에서부터 이어져온 자기 답습에 대한 비판을 제외한 다른 모습에서는 성장을 해냈습니다.

특히 백아연식의 가사는 더 힘을 가졌고 여성팬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부족하지만 뭔가 좋은 앨범은 '친구가수 같은 가수'라는 표현에 굉장히 적합하다고 생각도 됩니다.

백아연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하나를 더 찾아냈습니다. 자주 입었던 옷은 이제 매력을 주기보다는 백아연의 옷이다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이 두 가지 옷을 어떻게 조합할지는 아니면 새로운 옷을 사러 갈지는 다음에 나올 싱글, 미니앨범의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어느 쪽이 좋다고는 확답을 할 수 없을 만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치열한 머리싸움을 예상해보기도 합니다.

그의 표현처럼 '친구 같은 가수'다. 가볍게 수다 떨듯 들을 수 있는 앨범.

─ IZM, <Bittersweet> 강민정의 리뷰글 중 마지막 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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