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 어느 팀이 이번 시즌에 우승할 것인가와 더불어 누가 이번 시즌의 MVP를 탈 것인가는 NBA의 시청자라면 모두가 관심이 가는 대목일 것이다. 그리고 저번 시즌 MVP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과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의 커리어는 누가 받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의 경합을 보여주었다.
18-19 시즌의 MVP는 결국 아데토쿤보가 받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와 같다. 밀워키 벅스는 18-19 시즌 정규리그 82경기 중 60승 22패로 승률 0.732로 정규리그 동서부의 모든 팀 중 가장 높은 팀 성적을 얻어냈다. 저번 시즌 평균 득점 36.2 점으로 코비 브라이언트와 카림 압둘 자바, 마이클 조던을 소환시킨 하든의 행보도 물론 대단했지만 그가 속한 팀 휴스턴 로케츠는 서부 전체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런 NBA의 MVP 선정은 농구는 한명이 아닌 5명이 하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웅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제임스 하든이 개인의 평균 득점을 위해서 팀 전체의 성적을 등한시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휴스턴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댄토니는 극단적인 3점 플레이를 지향하고 NBA 전체에서 가장 3점 아이솔레이션에 특화한 하든은 휴스턴 이라는 팀에 최적화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하든의 무서운 점은 아직도 그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즌이 지날수록 평균 득점이 꾸준히 올라간다는 점은 이 선수의 최종 진화형은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19-20 시즌의 하든의 평균 득점은 38.2 점으로 86-87 시즌 시카고 불스 시절 마이클 조던의 평균 득점 37.1 점을 넘어섰다. 물론 아직 시즌의 반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하든이 마이클 조던을 넘고 역대 평균 득점 1위를 수성할 것인지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근 50년간)
이번 19-20 시즌의 가장 큰 이슈거리 중 하나인 러셀 웨스트브룩의 휴스턴 이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걱정을 자아냈다. 볼 소유 시간이 리그 전체에서 탑을 달리는 웨스트브룩과 하든의 조합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고 이런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볼 소유에 생각보다 욕심을 내지 않았고 하든 역시 무리한 아이솔레이션 대신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 나가는 중이다.
리그 최고의 3점 생산력을 가지고 있는 제임스 하든과 리그 최고의 림 어택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러셀 웨스트브룩의 조합은 저번 시즌보다 더 높은 공격 효율을 보여 주었다. 특히 제임스 하든은 상대의 수비수가 하프코트를 넘어 오면서 부터 붙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3점라인으로 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어 더 넓어진 공간에서 웨스트브룩이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동서부 종합 1위는 역시나 밀워키 벅스다. 평균 득점 2위인 아데토 쿤보는 30.4 점으로 하든과 약 8점이 차이가 나지만 팀 성적이 이대로 정규 시즌 1위로 마침표를 찍는다면 이번 시즌의 MVP도 역시 아데토쿤보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에 하든이 정규시즌 순위를 조금 더 올리고 평균 득점이 40점을 돌파하면 어떨까? 윌트 체임벌린이 기록한 61-62, 62-63 시즌의 평균득점 50.4점, 44.8점과 근접해진 성적은 아데토쿤보의 MVP수성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든의 성장이 어디까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파도일(견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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