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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애틀란타의 소년 가장, 트레이 영은 어떻게 NBA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문화예술

by 밍기적아이(MGI) 2019. 12. 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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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2019-2020 시즌, 동부 컨퍼런스 15개 팀 중에 가장 낮은 순위인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있다. 애틀란타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애틀란타 호크스가 바로 그 팀이다. 저번 18-19 시즌에서는 29승 53패로 동부 전체 1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또한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그러나 이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가 2년차 루키이자, 작년에 신인왕을 받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와 신인왕 경쟁한 선수라는 것을 알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그의 이름은 트레이 영, 2018 NBA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뽑힌 선수다. 

현재까지 트레이 영의 기록만 본다면 정말 이 선수가 2년차 선수인가 라는 의구심이 든다. 2년차 루키 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득점이 28.5 점으로 NBA전체 평균 득점 4위에 위치하고 있고 평균 어시스트 순위도 8.3개로 전체 5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야투 시도 횟수, 3점 슛 시도 횟수, 자유투 획득수도 전부 전체 10위에 드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트레이 영의 성적은 2년차 루키라는  틀을 씌우고 보면 엄청난 성적이지만 이 모든 지표에서 조금씩 앞서고 있는 루카 돈치치로 인해서 많이 묻힌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키가 200cm 달하는 돈치치에 비해 좋은 신체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트레이 영(185cm)의 성적이 돈치치와 조금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NBA의 평균 신장이 198cm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영이 신체적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NBA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눈여겨 볼만 하다.

1. 딥 쓰리(Deep-3) 

딥 쓰리란 3점 라인의 몇 발자국 뒤에서 쏘는 슛으로 상당한 하체 근력을 요구하는 슛이다. 스테판 커리의 등장 이후에 NBA 트렌드가 3점 농구로 뒤바뀐 지금 트레이 영의 높은 확률의 딥 쓰리는 그가 단신이라는 단점을 매꾸어 주었다. 보통 골대에서 점점 멀어질 수록 슛 확률이 점점 내려가기 마련인데 영의 딥 쓰리는 코트 전체를 보다 넓게 사용해서 공격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딥 쓰리  능력 때문에 영은 드래프트 전 NCAA에서부터 제 2의 스테판 커리(188cm) 라고 불리기도 했다.

2. 높은 확률의 플로터

영이 단신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딥-쓰리 뿐만이 아니다. 영은 높은 외곽 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온볼 플레이(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플레이)를 구현하는 선수다. 영의 존재만으로도 코트의 공간은 넓어지고 영의 뛰어난 볼 핸들링은 그 공간들을 적재 적소에 활용한다. 3점슛 이라는 선택지는 수비수를 골대로부터 멀리 끌어내고 빠른 드리블로 돌파하면 수비수는 두 가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첫번째로는 뛰어올라 블락을 하는 것과 페인트 존의 빅맨을 수비하기 위해 가만히 있는 것이다. 

이 두가지 선택지를 상대편에게 강제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영의 플로터(골대로부터 멀리서 레이업 하는 슛)가 높은 득점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플로터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의 블락보다 더 빠른 타이밍에 뛰어 올라야 하고 이때 트레이는 세가지의 선택지를 가지게 된다. 1. 그대로 레이업을 성공한다. 2. 수비수와의 접촉을 통해 자유투를 유도한다. 3. 뛰어오른 수비수가 막던 같은 팀의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한다. 트레이 영은 상황에 따라 동료를 살리기도 득점을 하기도 해 애틀란타의 공격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애틀란타가 동부 골찌를 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드래프트 동기인 돈치치의 댈러스가 서부 전체 5위를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애틀란타에서 가장 공격력이 높은 영에게 기본적으로 더블팁(한명의 선수를 두명이 수비하는 것)이 들어가고 그 더블팁을 풀게 할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숱한 더블팁을 오히려 활용하는 영의 모습은 2년 차의 선수로 보기에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글 : 파도일(견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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