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언제나 한 시대를 빛낸 라이벌과 함께 했다. 1960년대에는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이 있었고, 1980년대에는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의 라이벌 구도가 시대를 풍미했다. 그리고 2010년대를 이끈 라이벌을 말하자면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일 것이다. 이런 라이벌 구도는 과거 저조했던 NBA의 인기를 부흥시킨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2020년대를 맞은 지금, 앞으로의 10년을 이끌 라이벌 구도는 누가 있을까? 필자는 2018년에 드래프트 된 두 선수,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와 트레이 영(애틀란타 호크스)가 앞으로의 NBA 역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길 거라고 확신한다.
어쩌면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는 드래프트가 된 직후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2018 유로리그와 스페인 리그의 MVP를 차지한 루카 돈치치와 NCCA에 속한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필드골 성공률 42.3%, 3점 성공률 36.1%라는 훌륭한 기록을 낸 트레이 영은 데뷔 직후부터 루키답지 않은 성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2019 NBA 신인왕을 차지한 루카 돈치치가 수상을 하러 무대 위에 올라갈 때 트레이 영과 악수를 하는 장면은 앞으로의 시대를 두 선수가 양분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았다.
그리고 2년차 선수가 된 지금, 두 선수의 성적은 현재 NBA 전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루카 돈치치는 평균 득점 29.6점으로 전체 3위를 달리고 있고 트레이 영은 평균 득점 29.2점으로 전체 4위를 기록 중이다. 르브론 제임스 데뷔 후 가장 빠르게 리그의 최상위를 점령한 두 선수의 성적은 전혀 2년차 선수로 보이지 않는다.
2년차 선수답지 않은 두 선수의 인기는 현재 진행중인 2020년 올스타 투표에서 드러난다. 루카 돈치치는 서부 가드 총 투표수에서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와 스테판 커리를 크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트레이 영은 동부 가드 총 투표수에서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와 켐바 워커(보스턴 셀틱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데뷔한 두 루키가 리그의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 현상은 상당히 의미 심장하다. (심지어 트레이 영이 속한 애틀란타 호크스는 동부 컨퍼런스 중 꼴지로 팀 성적 또한 좋지 못하다.)
새로운 년대를 맞이한 지금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가 점차 황혼에 다다르고 있을 때(물론 두 선수는 아직도 NBA의 중심에 있는 슈퍼스타고 성적 또한 최상위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의 등장은 오랜 NBA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줄 것이다. 매년 성장해 나가는 이 선수들의 실력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커리어의 황금기가 언제 찾아올지 예상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그 전에 2년차 루키가 올스타 전의 주전에 서는, 앞으로의 올스타 전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을 기대해 보도록 하자.
글 파도일(견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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