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슈(HASHU)의 앨범이야기] 듣기 쉬운 IDM : Floating Points, 《Crush (2019)》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12. 9. 09:36

본문

dancing astronaut

듣기 쉬운 IDM


장르: IDM, Progressive Electronic, Glitch
발매일: 2019년 10월 18일
기획사: Ninja Tune
단위: 정규앨범(LP)
러닝타임: 43:58

플로팅 포인트(Floating Points)는 샘 세퍼드(Sam Shepherd)라는 본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세련되고 밀도 높은 IDM 음악을 제작하는 그는 음악가이면서 동시에 신경과학자이기도 하다. 신경과학과 후생유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전에는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고 하니 상당히 특이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의외로 신경과학과 음악의 조합은 신선했다. 이는 독창적으로 들려오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2015년 플로팅 포인트로 데뷔했을 때 평론가들은 그의 음악을 환영한다고 이야기했다. 평론가들이 이야기한 공통적인 논조는 뇌와 귀가 조화스러운 음악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음악은 IDM과 실험 일렉트로닉 계열의 거장 에펙스 트윈(Aphex Twin)과 U-ziq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플로팅 포인트와 위 선배들은 비슷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에펙스 트윈의 경우 전자음악적인 특성과 피아노 사운드를 단순하게 혼합시켰다면, 플로팅 포인트는 두 사운드 간의 경계를 구분하기 힘들에 섞어놓았다는 점이다. 그 실험적인 과정들은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음악적 보폭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언가에 얽매이거나 한정시키지 않는다.

이번 앨범《Crush》는 플로팅 포인트의 음악적 성장을 한껏 증명한다. 그는 독일 크라우트 록 밴드 하모니아(Harmonia)의 라이브에 영감을 받아 앨범을 녹음한다. 즉흥적인 작업이었고, 기타나 드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녹음을 진행했다. 더 놀라운 것은 단 5주 만에 앨범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꼼꼼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LesAlpx>는 무거운 베이스와 여유로운 댄스 플로어 음악을 만들어냈다면, <Bias>는 재즈가 생각나는 느낌을 재현하면서 오래된 테크노와의 조합을 꿈꾸고 있는 트랙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반대로 <Falaise>는 현악 세션을 이용한 웅장함과 세련됨을 보여준다. 인트로부터 들려오는 현악 사운드는 앨범의 환상성을 높여준다. 이 조합된 현악기와 일렉트로닉은 고요하면서 폭력적인 이질감을 만들어낸다. 이 이질감은 곧 독창성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특성은 현악기를 벗어나 <Sea-Watch>나 <Karakul>에서 건반과 변화무쌍한 일렉트로닉을 통해 세밀하게 응집된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