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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하슈 음악 PICK (2019년 9월 4주차 (2))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10.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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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희,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9월 25일)


페이지터너


장르
:
발라드
발매사: 페이지터너
단위: 스튜디오(LP)
러닝타임: 37분 49초

여느 나라들도 그러하겠지만 한국음악에는 한국음악만의 특징이 있다. 외적인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한국은 보컬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인스트루멘탈 뮤직*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며, 믹싱**을 할 때 보컬을 상당히 앞쪽에 배치한다. 필자는 이런 한국의 보컬주의적 성향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한, 믹싱으로 보컬을 지나치게 앞세운 앨범을 이만큼 자연스럽게 들은 경험은 없었다. 싱어송라이터 ‘전진희’의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를, 비유하자면, 푸르른 미장센의 고요한 영화처럼 들었다. 비단 기승전결의 폭이 크다 하여 좋은 영화인 것은 아니다.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미된 러브라인보다 일기에 적힌 짝사랑의 순간이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처럼.

획일적인 인스트루먼트 사용은 오히려 곡들 간에 연결고리처럼 들렸다. 또한 다른 톤의 피아노 소리를 선보이며 앨범에 집중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피쳐링진의 배치는 적재적소에 이루어져 담백했다. 어쩌면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는, 마지막 한 조각의 여름을 놓아주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 중 하나가 아닐까. (★★★★)

* 보컬 없이 악기로만 구성되어 연주된 음악
** 음악을 제작할 때 악기 위치나 존재감 따위를 설계하는 공정

수록곡 펼치기

수록곡

 01. 나의 호수
 02. 물결 with 김휠
 03. 자신 없는데
 04. 내가 싫어
 05. 달이 예쁘네
 06. 놓아주자 with 이아립
 07. 모두가 너를 미워해도
 08.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with 강아솔
 09. 왜 울어 with 코듀로이
 10.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레인보우 노트, <Beautiful Night> (927일)


레이블픽


장르
:
신스팝
발매사: 레이블픽
단위: 싱글
러닝타임: 03:59

최근 레트로의 어법을 빌리는 아티스트들과, 또 그에 따른 곡들이 참 많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그 분위기를 자신의 음악 안에 녹여내는가에 대해 고민할 때, 여성 레트로 뮤직 듀오 ‘레인보우 노트’는 완벽히 이전 시대의 음악을 가져다 놓은 듯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커다란 변곡점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레인보우 노트’가 보여주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한 가지 꼽자면, 이번으로 세 번째 편곡을 맡은 ‘2ndRoof’와의 소통이 원활해진 것인지, 좀 더 안정적인 편곡을 보여준다는 점.

리스너들이야, 처음 기대했던 아티스트의 모습을 꾸준히 볼 수 있다면 그만이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다양한 시도를 지켜보고 싶은 것 또한 사실이다. 앨범은 준수하나 다음에는 또 다른 시도를 보여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

Beautiful Night

 

유지은, <오늘밤> (928일)


어느새봄, 유지은

장르: 신스팝
발매사: 어느새봄, 유지은
단위: 싱글
러닝타임: 06:44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유지은’이 두 달 전부터 꾸준히 싱글을 발매하고 있다.

‘유지은’은 5년 전 기타를 중심으로 재즈 앨범을 발매한 경력이 있으나, 올해 들어 싱글을 공개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7월엔 발라드, 8월엔 컨템포러리 포크. 이번엔 신스팝이다.

신스팝 위에 얹힌‘유지은’의 보컬은 일본 신스팝의 아이콘 ‘KIRINJI’의 ‘호리고메 타카키’를 연상하게 한다. 지난달과 그 전 달에 발매한 싱글 앨범에도 자신의 보컬을 담았으나, 그 결이 달랐다. 트랙도 좋은 짜임새를 보여준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후렴부의 보컬에게서 보코더*와 닮은 기계음이 들린다는 것이다. 이는 공정상의 실수로 여겨진다. (★★★)

* 보이스와 코더의 합성어로보컬의 소리와 신시사이저의 소리를 합성하는 이펙터

 

오늘밤

 이권구
편집 하슈(노예찬)

(1편으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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