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바람도 차가워졌다. 완연한 가을이 찾아온 듯하다.
서쪽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름에 줄곧 찾았던 트로피컬, 보사노바 등의 어법을 쓰는 곡들도 왜인지 가볍게 느껴지곤 한다. 귀도 계절을 아는가 보다. 이번 9월의 셋째 주 신보도 같은 바람을 타고 왔기를 바란다.
다음을 기약 ★
아쉬운 앨범 ★★
수준급 앨범 ★★★
이달의 앨범 ★★★★
더없는 명반 ★★★★★
(‘☆’는 별 반 개)
장르: 컨템포러리 신스팝
발매사: HENG
단위: 미니(EP)
러닝타임: 14분 24초
독자제현들은 ‘잊지 못할 그 여름’을 곱씹은 경험이 있는가.
하늘에 걸린 새하얀 적란운, 햇살 아래 빛나는 나뭇잎이나 파도. 아니면 풀벌레 소리와 촉촉한 밤공기. 필자는 고등학생 시절의 관악경연대회와 머리 위 백열전구를 수놓았던 여름밤의 첫 루프 탑 공연을 잊지 못한다. ‘HENG’의 《Warm in the middle》은 그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앨범 이름도 《Warm in the middle》이다.
여름과 가을 사이 아쉬운 듯 남아있는 열기를 이 앨범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아련함을 신인 뮤지션 ‘HENG’의 조용한 보컬이 잘 이끌어냈고, 프로듀싱의 ‘LambC’ 또한 어색함 없이 이를 잘 담아내었다. 특히 보컬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한국의 믹싱 성향을 따르지 않고, 하나의 악기와 같이 배치하였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그런데 마지막 수록곡인 <사막>은, 갑작스런 찬바람이 불어오듯, 수록곡 채우기처럼 들린다. 물론 미니앨범에서 수록곡의 유기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다소 갑작스럽다는 것이 흠.
그럼에도 데뷔앨범으로서 충분한 앨범이다. (★★★)
수록곡
01. Summer`summer [Title]
02. Wrapping Paper
03. Punch Drunk Love
04. 사막
05. 사막 (Inst.)
장르: 팝, 인디 팝
발매사: (주)문화인
단위: 싱글
러닝타임: 03분 19초
‘크래커(CRACKER)’가 지난 봄 EP앨범 《도서관》에 이어 아홉 번째 싱글로 돌아왔다.
또 다시 피쳐링 아티스트로 ‘김호연’을 불렀다.
‘크래커’와 ‘김호연’의 조화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다. 솔로로서도 분명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두 보컬의 음색이 하나가 될 때의 힘을 리스너들도 느낀 것이다.
부드럽고 편안한 바이브의 곡과 두 사람의 보컬 음색은 나라가 유일하게 허가한 마약이란 음악의 별칭에 걸맞는다.
기분을 고요하게 만든다. (★★★)
장르: R&B
발매사: 냠냠엔터테인먼트
단위: 싱글
러닝타임: 07분 22초
음원강자, 음색깡패, OST 요정, 9월 공식의 주인공. 그녀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도 참 많이 붙는다. 과연 <밤이 되니까>, <헤어지는 중>에 이어, 9월 성공공식은 이어질까.
‘펀치’는 이번에도 자신의 색을 펼쳤다. 블루지한 피아노, 기타가 음색을 앞세운 보컬을 받쳐준다.
그러나 ‘펀치’의 ‘펀치다운’ 음악은 이미 수차례 풀어나가 왔다. 대중들에게 ‘펀치스러움’은 이미 각인되어있으며, 이는 분명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를 도모할 때가 아닐까.
이제는 앨범 커버만 봐도 예상이 되는 아쉬운 앨범이었다. (★★☆)
글 이권구
편집 하슈(노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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