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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사람들

문화예술

by HASHU 편집부 2019. 10. 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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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


저축!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바로 '저축'이 아닐까?

매달 돈을 받으면 얼마만큼의 돈은 통장에 남겨 놓는다. 혹은 적금을 들어 자신의 돈을 묶어 놓는다. 몇 년 후 몇 십년 후 아니면 당장 다음 달 무언가를 위해 우리는 돈을 모은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돈을 모은다.

미래를 위해, 나중을 위해 라는 명목으로 지금 쓸 수 있는 돈을 은행에 묶어둔다. 과연 이게 정말 미래를 위한 일일까?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다하고도 남은 돈이면 상관 없다. 하지만 몇이나 그런 식으로 돈을 모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를 참고, 아껴가며 간신히 저축을 한다. 하물며 적금에 넣을 돈이 없어서 돈을 빌리는 사람조차 있다.

이는 미래의 자신을 위한 일일까? 미래의 자신을 위해 현재의 자신이 희생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2. 현재의 가치와 미래의 가치는 다르다



어른들, 우리보다 오래 인생을 살아 본 사람들은 말한다.

젊을 때 놀아라” , 나중을 위해 조금만 참아라

이러한 상반된 말을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각각 말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특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젊을 때 놀지 못하고 미래만을 생각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이 하지 못한 그 시절에만 즐길 수 있는 것을 못하였기에 이러한 말을 한다.

반대로 후자의 경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긴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이들은 현재를 후회하기 때문에 이러한 말들을 주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화폐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의 차이이다.

예를 들어 학생 때 친구들끼리 PC방에 가는 것과 성인이 되어 친구들끼리 PC방에 가는 것의 차이이다. 무엇의 가치가 더 좋은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둘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처럼 같은 행동을 하여도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한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이 부족한 경우 위의 말처럼 후회하는 말이 들려온다.

다시 말하지만 같은 행동 같은 소비라도 그것의 가치는 현재와 미래에는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미래에 더 좋을 것이라 확신하며 현재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을 줄여가며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이는 누가 증명해줄 것인가?

 

3. 소비를 위한 저축을 해라


 

최악의 경우이지만, 아무리 20년 뒤 40년 뒤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 쳐도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당장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만약 스스로의 수명을 알고 있다면 좀 더 계획적으로 돈을 모으고 쓸 수 있겠지만, 아쉽게 우리는 그러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순간을 즐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억망장자라 해도 그 돈을 저승까지 가지고 갈 건 아니지 않은가? 있을 때 전부 쓰고 가지 않으면 그것은 너무나 아까운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돈이 들어오는 데로 전부 소비하기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버는 돈엔 한계가 있고 그걸 한번에 쓸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 그렇기에 저축을 하는 것이다.

즉, 미래의 소비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저축을 우린 막연히 그저 해야만 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특정한 목적 없이 돈을 저축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돈이 모여 있어야만 안심이 된다. 그도 아니면 나는 이 정도로 돈을 저축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같은 자부심 때문에 저축을 한다.

하지만 목적 없이 돈을 묶어만 두면 이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저 은행이 쓸 수 있는 자본만 늘려주는 꼴이 아닐까? 실제로 적금을 들어두고 만기가 되었음에도 돈을 가져가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처럼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묶어두기만 하는 경우가 비이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축을 할거면 확실한 목적을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은다든가 비싼 옷을 사기 위해 돈을 모은다든가 같은 것처럼 말이다. 그 목적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목적이 있다는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4. 욜로 VS 하우스푸어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 이런 대사가 있다.

“한번사는 인생인데 집대출금으로 낭비할 수 없잖아요. 저는 하우스푸어 이런 사람들이 젤 한심하드라구요.”

이 대사를 한 캐릭터는 비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매순간을 즐기며 사는 인물이다. 이에 다른 캐릭터는

“욜로야 말로 허무주의에서 비롯된 소비패턴이니까...벌어봤자 모아봤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순간의 소비로 도피하는거죠”

라고 말한다. 이 인물은 전자의 캐릭터와 반대로 평생할부의 집대출을 받고 매달 계획적으로 제한된 소비를 하는 인물이다.

과연 이 중 누가 옳은 것일까?

사실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무엇을 우선시 할 지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에 맞는 소비를 하는 것일 뿐이다. 다만 이 둘은 각자 무언가의 목적이있기에 그에 맞게 소비를 하고 있다. 앞서 말한 무계획적인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둘다 올바른 소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글은 저축은 낭비이고 쓸모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언가의 행동을 하려면 분명한 목적을 갖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저축은 그 행동의 일부일 뿐이다. 그저 남이 하니까, 주변에서 하라 하니까 같은 이유가 아닌 확실한 계획을 갖고 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을 너무 멀리까지 세우는 것은 지양다. 이런 경우가 바로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몰라 막연히 돈을 모으는 상황이 되기 떄문이다. 앞서 말했듯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에 몇십년 뒤까지의 계획을 세워도 그것이 정확히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너무 먼 미래를 보느라 당장의 앞을 보지 못하는 경우는 생기지 말아야 한다.

 

 

심시니
편집 하슈(노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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