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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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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스마 2021. 2. 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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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社說), 사전적의미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글쓴이의 주장이나 의견을 써내는 논설.’이다. 그리고 논설(論說)은 ‘어떤 주제에 관하여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체계적으로 밝혀 쓴 글’이다. 요약하자면 사설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자기의 생각을 쓰는 글쓰기다. 현대의 사설과는 조금 거리가 먼 느낌이다.

일본의 유명 소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보면 글쓰기에 대해 논설한 부분이 있다. ‘당신이 굴튀김에 관한 글을 쓰면, 당신과 궅튀김의 상관관계나 거리감이 자동적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끝까지 파고들면 당신 자신에 관해 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이른바 나의 ’굴튀김 이론‘입니다. 다음에 자기 자신에 관해 쓰라고 하면, 시험 삼아 굴튀김에 관해 써보십시오.

물론 굴튀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민스 커틀릿이든 새우 크로켓이든 상관없습니다. 도요타 코롤라든 아오야마 거리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든 뭐든 좋습니다.’ 실제로 작가는 굴튀김으로 10페이지도 넘게 글을 썼고, 그 안에는 작가 본인의 생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 좋아하는 것 등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굴튀김에 대한 글에 가미하였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다보면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설은 이 세상에 나를 알리는 글쓰기다. 관심사 혹은 신경쓰고 있는 것 즉, 내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논설이고, 이를 어떠한 매체를 통해 알리는 것이 사설이다. 기술의 발달로 사설은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근대만 해도 ‘세상에 나를 알리는 글’을 쓸 수 있는 매체는 한정되어 있었고, 글을 쓸 수 있는 지식인 또한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문명의 발달로 대다수가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고 인스타, 페이스북 등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른 많은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과거 소수의 지식인층만 누릴 수 있던 표현의 자유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확장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ㅣ김지훈(디랩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편집ㅣ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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