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 know that I've got to get running
하지만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Róróró> 코러스 가사 중에서
아이슬란드 포크 팝 밴드 Of Monsters and Men(이하 OMAM)의 세 번째 앨범이다.
데뷔 앨범 《My Head Is an Animal》을 발표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밴드는 포크와 팝의 중간지점을 적절히 이용하여 누구나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이나 수도인 레이캬비크 시내를 대상으로 난나 브라인디스 힐마르스되티르(Nanna Bryndís Hilmarsdóttir)의 음색이 덧붙여져 '조용한 힘'이 곁들어 있는 음악이 되었다. 이는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과 편안함을 들려주었다. 물론 인디의 실험성보다는 팝적인 요소에 치중되었고 팝의 문법을 따랐기 때문에 앨범에는 큰 굴곡이 없었다.
이 문제는 어느 때와 같이 진지한 비평가와 일반 청자들에게 상반된 평을 만들어냈다. 즉, 포크 팝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아무런 실험이 없어서 지루하다는 사람들 간의 호불호가 갈린 앨범이었다.
장르: 인디 록, 인디 포크, 팝 록, 인디 팝
발매일: 2019년 07월 26일
기획사: Republic Records
단위: 정규앨범(LP)
러닝타임: 40분 30초
이번 앨범 《FEVER DREAM》도 전작과 데뷔 앨범과 비슷하다.
변화가 없었다. 보컬을 음악과 잘 융합시켰다는 면에서 이전의 앨범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곡 하나하나의 특색은 부족한 편에 속한다. 일단 곡들을 발자취를 남기기보다는 흘러가기만 한다. 역동적인 노래가 없어 기억에 남는 곡이 없다는 것이며, 모든 노래들이 똑같이 들린다는 표현과 같다.
앨범을 보면 첫 번째 곡 <Alligater>와 마지막 곡 <Soothsayer>를 제외하면 역동적인 곡은 찾기 힘들다. 싱겁고 안전하다. 이는 서정적이고 감정 중심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전에 했던 시도를 그대로 가져온 앨범이다. 인디 팝과 인디 포크를 하는 많은 가수들에게 이미 이러한 형식적인 음악은 시도되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가사와 그 분위기에 충실한 앨범이다. 사운드는 팝과 가까워 친근하다. 가사는 현실적이다. 사람들의 외로운 모습과 한탄이 담겨 있으면서도, 불안과 좌절을 극복하려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서정성을 목표로 하는 사운드들과 가사들은 너무 시적이지 않고, 낯설지도 않다. 그 과정에서 편안한 음악이 만들어졌다.
어쩌면 앨범의 제목처럼 꿈에 대한 이야기,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에 충실한 것이다. 그 꿈이 기억에 남을 수 있고 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깔끔하고 깨끗한 분위기는 OMAM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록곡
01. Alligator
02. Ahay
03. Róróró ◎
04. Waiting for the Snow
05. Vulture, Vulture
06. Wild Roses
07. Stuck in Gravity
08. Sleepwalker
09. Wars
10. Under a Dome
11. Sooth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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