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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원도심, 대학생 눈으로 보면 어떤 것 같아?

오피니언

by 대학매거진 영글 2019. 9. 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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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로 향했다


1970년대 이후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도시'로 향했다.

도시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부푼 꿈과 희망이 존재했다. 번듯한 직장을 잡고, 사랑하는 연인과 가정을 꾸려 어여쁜 아들딸 낳아서 행복한 삶을 살고픈 아마 그런 희망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러한 이촌향도 현상으로 인해 수도권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고, 급기야는 그 숫자가 도시의 수용력을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로 인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앞 다투어 신도시 개발에 뛰어들었고, 원도심은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천안의 경우


천안역

천안의 경우에는 '천안역'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이 원도심 구역으로 분류된다.

1960~70년대만 해도 이 지역은 온양 나드리가 위치해 있고, 주변에 철도가 운행되기 때문에 천안 내 최대 인구 유동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불당동을 거점으로 한 천안 내 신도시 건설 사업과, 천안아산역 KTX가 개통되었고, 그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면서, 지금은 모두 옛날 얘기가 된지 오래다.

천안에서는 원도심 부흥을 위해 판 페스티벌, 다문화 행사 등을 원도심인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의 보행 환경 등을 정비하고, 지역 상권을 활용하여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의 중앙거리 활성화 조성 사업을 발표하였다. 또한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공공시설 건립 및 주상복합 건물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랜기간 답보 상태였던 '천안역세권 개발'에 천안시와 LH 그리고 코레일이 기본협약을 체결하여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한 점 또한 주목해볼만 하다. 정부통합청사 신축을 통해 검찰청 이전으로 인한 지역공동화 완화를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와 예술을 통한 원도심 발전의 길 또한 모색하고 있다. 충청권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과 창작스튜디오를 신설하였고, 음악창작소 조성사업 또한 추진 중에 있다.

'대전'의 경우


대전 원도심 재생사업 : 근대문화 탐방로


그런가 하면, 대전에서도 원도심 부흥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은 천안과 마찬가지로 대전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은행동과 중앙로 주변은 한때 대전에서 가장 화려했던 중심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충남도청이 이전하고 외곽으로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둔산동 주변의 신도심이 성장하고, 은행동, 대흥동 상권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대전은 이러한 구도심 지역 개발을 위해 문화 콘텐츠라는 요소를 끌어들였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상가들에 벽화나 아기자기한 장식물들을 덧붙임으로써 건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산뜻함을 가미하였다. 대표적으로 눈여겨 볼 건축물은 은행동에 위치한 1958년 옛 농산물 검사소 건물이다.

한때 덩그러니 방치되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이 건물은 2008년 대전창작센터로 탈바꿈했다. 국내 최초로 근대건축물을 개조해 복합문화센터로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고, 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된 곳이라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다양한 미술 전시가 진행돼 특별함을 더한다.

'부산'의 경우


부산광역시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동부산지역 그리고 부산의 강남으로 유명한 해운대가 위치해 있는 서부산 지역의 지역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마린 시티 그리고 그 안의 수많은 마천루들. 신흥 주거단지가 서부산 지역에 즐비하게 되면서, 수많은 편의 시설과 문화 시설 등이 해운대 쪽으로 옮겨가게 된다. 지금 동부산 지역에는 서울 영등포구와 같이 언덕을 따라 즐비해있는 낡은 개인 주택이 그 자리를 온전히 지키고 있을 뿐이다.

부산 또한 이러한 원도심 낙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원도심 옛길사업이다. 원도심 옛길은 미국 경제 대공황 때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희망 근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부산 갈맷길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조성되었다.

갈맷길2009년부터 부산의 산과 강, 해안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201021개 코스가 지정되었다. 원도심 옛길은 부산광역시의 보행 환경 개선, 공공 시설물 디자인 사업 등의 도시 재생 사업을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울산광역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철소가 있는
울산이다.

울산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중구 북정동, 교종, 성남동, 옥교동에는 울산 시청으로 이후 중구청까지 주요 공공 기관이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원도심에 모여 있던 공공 기관이 차례로 옮겨가면서 울산시 전체의 상권 구조에 커다란 변곡점이 생기게 된다. 더구나 삼산평야 토지구획정리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삼산동일대가 울산의 신도심으로 자리 잡으며 원도심 지역의 쇠퇴가 급격히 진행되었다.

이에 울산시는 이러한 원도심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재개발보다는 리모델링과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여, 개발 비용 대비 개발 효과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울산 지역의 젊은 CEO들이 운영하는 톡톡 스트리트, 양복점 거리 등이 위치해 있는 젊음의 거리와, 어지럽게 늘어선 전선을 정리하고 거리 조성 사업과 함께 연말이면 눈꽃 축제를 개최하는 문화의 거리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울산큰애기야시장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부터 개최되는데, 일주일 만에 40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더구나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등의 여러 문화 공연과 어우러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생활형 관광야시장으로의 발전 또한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의 많은 지역들이 원도심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네 지역의 원도심 개발에 대한 접근법 중 공통분모를 찾자면 그것은 도시재생문화 콘텐츠일 것이다.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번영했던 옛 원도심 지역에 젊음의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함일 것이다.

원도심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현도심과의 상생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면 해당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전국에서 해당 지역의 발전 모델을 주목하게 될 것이고, 다른 시도로부터의 인구 유입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원도심 발전은 더 이상 희망 사항이 아닌,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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