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의 확률을 깬 2014년 <위아래>라는 곡의 가능성은 EXID의 롱런이 가능한 그룹으로 보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원 히트 원더')도 있었고 이 싱글 이후의 성적은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평타'라는 말이 있는데 이 단어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들을 거둔 것이죠. 핫 핑크-엘라이(L.I.E.)-낮보다는 밤으로 이어진 타이틀곡 릴레이는 다수가 원하는 이미지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공략 실패의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면서 어렵습니다. 노래는 지극히 얌전했고, 톡톡 튀는 멜로디는 실종됐습니다. 마치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의 하락세와 함께 표류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얌전하고 평이함은 대중들이 EXID에게 원하는 모습과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쟁력 있는 후배 아이돌들이 너무 잘 큰 것도 있겠죠. 사실상 각각의 다른 지점(콘셉트)을 특징으로 하는 트와이스(Twice), 레드벨벳(Red Velvet),에이핑크(A Pink), 블랙핑크(BlackPink)등으로 분할되어 있는 팬덤 사이에서 느낌표를 찍기도 힘든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EXID는 2017년 재기에 성공합니다. 계속 성적이 떨어지고 있으며 대중들의 주목에서 사리지고 있었던 시점에서 존재감을 회복했다는 점은 그들에게 상당히 좋은 일입니다. <위아래>에서 보여준 스타일을 그대로 접목시켜 튀는 곡 <덜덜덜>은 뭐니 뭐니 해도 효과적인 '느낌'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솔지의 참여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로 작용했습니다.
2018년은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될 게 분명했습니다. 이 질문의 답은 복고로 나온 것 같고, 그중에서도 90년대의 스타일을 끄집어냈습니다. 뉴 잭 스윙* 장르의 리듬을 가져오고 90년대 아이돌스러운(New Kids on the Block으로 대표되는) 코러스를 덧붙이면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이런 곡들은 세련되게 재해석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가 될 것입니다.
*(New jack swing: 80년대 중반에 테디 라일리 Teddy Riley과 버나드 벨 Bernard Belle이 이끌어 나갔던 퓨전 장르로 오리지널보다 현대적인 사운드로 결합, 샘플을 통하여 대중음악에 영향을 끼쳤다(바비 브라운)
결론적으로 재해석보다는 재생산에 가까운 곡은 뭔가 오묘한 지점을 만들어 냅니다. 보컬은 세련된 멋을 준다고 할 수 있으나 코러스의 힘은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벌스 B의 분위기를 이어받지 못하고 곡을 기본 멜로디에 의존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브릿지의 역할도 스톱 타임에서 끝어지는데 너무 힙합적 특성을 집어넣으려고 한 작곡가의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최종적 코러스까지의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그룹 정체성(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튀는'지점은 복고를 통한 의상과 춤을 통해 구현됩니다. 그러면서 음악에서 얻을 수 있는 매력은 이전의 <덜덜덜>보다는 효과를 준다고 보기 힘듭니다. 게다가 <위아래>, <덜덜덜>에서 보여준 특성과 달리 귀에 남아있는 가사와 멜로디도 있다고 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과연 좋은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답변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가오는 '오래 들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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