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올리면 어떠한 단어들이 연상되는가? 홈깡패, EPL 최다 우승, 트레블. 이렇듯 맨유는 엄청난 위용을 떨치는 클럽이었다.
맨유가 이렇게 강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7년간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알렉스 퍼거슨이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항상 ‘이번 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단으로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우습게 만드는 감독이었다. 또한 퍼거슨의 전술을 착실히 수행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맨유는 그의 서포터즈인 ‘레드 데블즈’같이 축구계의 악마같이 무자비한 존재였다. 이러한 맨유의 위상이 무너질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혹자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맨유의 팬들은 불과 몇 년 만에 가장 우울하고 비관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013년 퍼거슨이 은퇴를 하고 후임자인 데이비드 모예스가 새로운 감독으로 들어오며 위상이 내려,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자신도 처음에는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두둔했지만, 25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받은 맨유는 모예스를 데리고 있을 수 없었다. 그 후 맨유는 라이언 긱스, 루이 반할, 조세 무리뉴가 맨유를 재건하기 위해 맨체스터로 향했다. 그들은 맨유를 다시 과거의 영광을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사용하며 선수들을 사왔다. 그렇다면 결과는? 지금은 어느 감독도 박수를 받으며 떠나지 못했다.
현재 맨유는 어떨까? 맨유의 팬들은 이번 시즌을 바라보며 가장 우울하고 비관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단 운영진들이 너무 성급하게 올레 군 솔샤르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다. 감독 대행 시절 당시 맨유에서 울려 퍼지던 Give Ole a steering wheel(올레에게 운전대를)은 희미해졌다. 또 다시 감독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는 불안감만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12월 맨유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솔샤르는 공격적인 축구로 맨유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버렸다. 첫 17경기 중 14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팬들은 퍼거슨의 직선적인 공격 스타일을 가진 감독이 드디어 등장했다고 술렁댔다.
이러한 솔샤르의 행보는 구단 운영진들을 당황시켰다. 남은 시즌만 맡아 줄 감독이 필요했지만 솔샤르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3월, 솔샤르는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많은 팬들은 기뻐했지만 곧 끔직한 실수임이 들어났다. 맨유는 이제껏 끌어 올린 경기력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막판 12경기에서 2승 2무 8패라는 끔직한 결과를 낳게 되었다. 단순히 경기를 많이 졌다는 것이 끔직한 결과가 아니었다. 강등권 팀들에게 힘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기지 못한 것이 큰 아픔이었다. 마지막 경기, 올드 트래포드에 온 팬들에게 허더즈필드에게 2:0으로 허무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솔샤르가 무기력하게 벤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맨유의 현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앞으로 더욱 아픈 점은 맨유가 만약 시즌이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렸다면 다른 감독이 맨유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맨유는 7년동안 리빌딩을 진행해 왔지만 현재도 상당한 팀의 개편을 필요로 하는 특이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하지만 맨유의 감독은 팀을 새롭게 팀을 개편하는 임무를 수행해 본 경험이 없다.
현재 맨유는 ‘맹구’라고 불린다. 모예스 부임한 후, 한때 9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놀리기 위해 맹구(맨,구)라는 별명이 등장했다. 아직까지도 맹구는 맨유를 대신해서 사용되는 중이다. 이제 ‘리즈 시절’이 아니라 ‘맨유 시절’이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7년간의 돈 낭비로 팬들의 인내심은 예전에 바닥났다. 해야 할 일도 많다. 팀의 리빌딩, 풋볼 디렉터 선임, 주급 체계 정상화 등 풀지 못한 숙제들이 많다. 이제 과거의 영광은 맨체스터에 위치한 국립축구박물관의 구석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른다.
이제 다시 한 번, 맨유의 팬들은 작은 희망에 매달려야 한다. 솔샤르 감독이 다른 감독들처럼 처절한 몸부림 끝에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닌, 작년 12월에 보여준 자신의 운전대를 잡고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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