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한 사람들이 많다.
불행하지 않으면서 불행할 수 있을까?
바로 상대적 빈곤감 때문이다. 흔히 의식주 등 인간의 삶에 있어서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여 느끼는 빈곤의 상태를 절대적 빈곤이라고 한다.
반면 상대적 빈곤은 실제로 크게 빈곤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적게 가지는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과 불평등을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빈곤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불행은 이런 상대적 빈곤감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은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불행한 것만 찾기 바쁘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옷 이렇게 계속 더 좋은 것만을 갈망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대는 아는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한줄기 희망이라는 것을.
이제 곧 다가올 겨울을 생각해보자
모두들 영하의 추위에 야외활동을 자제 하였다. 보통의 가정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보일러를 때고 따뜻한 물로 씻으며 큰 어려움 없이 올해 겨울을 보냈을 것이다.
그대 혹시 올 겨울 추위에 벌벌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는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매일 찬물로 씻으며 뼈까지 시린 고통을 느껴보았는가? 추운 겨울, 당장 먹을 끼니가 없어 밖으로 나가 박스를 주워보았는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면 이들은 우리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우리 곁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마다 생각하기를 나의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정말로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평을 토한 내 자신을 꾸짖으며 반성을 하게 된다.
‘어떻게 우리 사회는 이렇게도 무심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나도 그 무심한 사회라는 집합체에 속해 있는 하나의 사람이었다. 「원피스」라는 만화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 하냐?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불치병에 걸렸을 때? 아니, 사람들에게서 잊혀 졌을 때다!”
물론 뜬금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회의 소외계층들이 우리에게서 잊히고 소외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기보다는 무관심 속에서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것이 어떤가.
주변의 힘든 분들을 만나면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말로 마음을 달래며, 사랑에 손길을 내밀고 작은 정성이라도 표현을 한다면 이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싶다.
그대 아직도 불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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