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프카 : 불안과 고립 그리고 소외된 자아
1. 불안 어느 날 아침, 잠을 자고 있던 그레고르는 뒤숭숭한 꿈자리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카프카 「변신」中 위와 같이 시작되는 소설에서는 왜 그레고르가 흉측한 갑충(甲蟲)이 되어 있는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직물회사의 성실한 외판원이었던 그는, 자신의 직업이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면서도 가족들을 부양한다는 즐거움으로 견디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레고르가 하루아침에 벌레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기본적 불안’을 갖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문득 측면으로 파고드는 고독과 무력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것은 복합적인 감정인 동시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성질이다. 그렇기에, 그레고르가 변신한 것은 그가..
오피니언
2019. 9. 19.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