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3개월 뒤를 돌아보며
3개월 뒤를 돌아보며 3개월 뒤, 미지의 시간에 ‘뒤 돌아본다’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시간의 연속성에서 우리는 앞으로만 나아간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공평히 안타까운 존재다. 인간이 그렇게 인생이라는 시계의 작은 부품이라 할지라도, 앞으로만 가는 나는 생각해본다. 뒤돌아보는 시간. 스스로가 재고하지 않으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과거’. 반추하는 이가 없다면 ‘없음’조차 존재할 수 없는 그곳에 대해. ‘뒤돌아본다.’ 뒤돌아본다는 것은 내게 꽤나 용기가 필요하다. 과오도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이름도, 웃음도, 절망도 오롯이 맞이해야 한다. 세계란 그런 것이다. 취사선택이란 없다. 쏟아져 나온다. 분명 하나 끄집어냈을 뿐인데 라푼젤의 머리카락처럼 끝도 없이 엉켜 나온다. 아래로 아래로, 탑에..
오피니언
2019. 9. 19.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