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책 읽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훌륭하고 인기가 있었던 책들은 종종 영화로 다시 각색되어 관객 앞에 나타납니다. 많은 제작자들이 책을 영화로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팬층으로 인해 흥행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좋아했던 콘텐츠가 다른 미디어로 변신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책을 영화로, 혹은 드라마로, 게임으로 만드는 것을 “One Source Multi Use”라고 합니다. 즉,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해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여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책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는, 원작의 내용을 스크린에 얼마나 잘 나타냈는지 혹은 어떻게 재해석했는지에 흥행이 좌지우지되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책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도 책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 대표 작품들이죠. 그 중 제게 제일 인상 깊게 다가온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3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은 영화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대표적인 작품이죠. 소설의 높은 인기로 인해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역으로 영화가 흥행하면서 소설이 다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등 소설과 영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영화는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원작 소설의 모티브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더욱 초점을 맞춰 연출되었습니다. 개봉 전보다 두 배 이상의 판매 속도를 보이며 10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렇게 영화가 흥행이 되고 그 원작을 다시 찾는 독자들이 증가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출간된 소설이 영화화 되어 개봉된 후 다시 주목을 받게 될 때를 영화와 베스트셀러의 합성어인 스크린셀러(screen seller)라고 합니다. 이 작품도 스크린셀러라 할 수 있죠.
두 번째는, 고전의 재해석 ‘오만과 편견’입니다.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소설 <오만과 편견>은 제인오스틴의 소설 중에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영화는 독자들의 우려와 달리 각각의 배우가 원작의 주인공들을 잘 표현해 냈다는 호평을 얻었습니다. 고전문학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상상만으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책이 아닌 다른 콘텐츠를 통해 해당 작품의 묘미를 알고, 책을 접하는 게 더 좋을 때가 있죠. 오만과 편견은 오래된 고전문학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었습니다. 책과 영화를 모두 보셨다면, 1995년 BBC에서 제작한 오만과 편견 드라마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션’입니다. 책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상상만 했던 장면이 내 눈앞에 현실처럼 그려질 때 희열을 느끼곤 하죠. 이 영화 또한, 상상 속 장면을 잘 표현했습니다.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은 화성에서 조난당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앤디 위어의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책과 달리 주인공의 생존능력을 더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죠. 이런 점이 책과 다른 재미를 보여준다고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흥행은 원작의 인기로 이어졌고, 영화 개봉 전후를 비교한 결과, 개봉 이후 동명 원작 소설의 판매가 개봉 전보다 237.9%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소설은 영화보다 10배는 재미있다는 평을 얻으며 개봉 후 더욱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책을 읽는 것을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책은 영화와 달리 유머적인 부분도 있고, 영화에는 빠져있는 내용들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영화화하는 가장 큰 매력은, 먼저 접한 장르의 변신한 모습을 찾으면서 다른 장르를 경험하는 것 일 겁니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앞서 소개한 영화 이외에도 앞으로 영화로 제작되기로 한 작품들을 미리 책으로 접해보거나 이미 제작된 영화를 원작인 책과 비교해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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